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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영보정

by 나무에게 2024. 1. 31.

영보정

 

온형근

 

 

 

 

   먼 뱃길 거친 풍랑 잔잔한 오천항에 머물러라

 

   쉼 없던 거북선, 자라처럼 웅크려 정박하는 동안

   충청 수영 몇과 전라 수영 몇이 영보정 마루에 둘러앉는다.

 

   성벽은 오석이라 까마득하니 아득하고

   갯벌에 숨 틔며 바지락, 항구 틈새마다 주꾸미

 

   뜻 맞아 풍경 바깥의 심상을 나누는 영보정에서

   손 빠르게 우럭과 바닷장어를 손질하여

   잠깐 잊었던 천 년의 우의를 되살렸다.

 

   옥마산에서 우람한 골격의 산맥 아래

   성주산 성주사지가 안녕하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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