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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아라 가야 고분군

by 나무에게 2024. 1. 28.

아라 가야 고분군


온형근



   끝나지 않을 긴 길을 멧비둘기 서러움 복받쳐 운다.

   주고 받는 화음으로 말이산을 경배하는 듯
   평지에 돋움새김한 분지를 걷다 만나는 벽오동

   나는 누워서 별자리를 들여다 보았다.
   아무도 보지 않은 적 없고
   누구라도 손가락으로 내 별을 정했었던

   그날 이후로
   돌로 쌓은 하늘에도 은하수가 흐르고
   빛나던 내 별자리 가끔씩 점멸을 느리게 반복한다.

   살아 걷던 오늘 하루가 삼기고개를 기어
   주저앉아 저린 오금을 주무르더라도 좋아
   숨찬 비탈로 매일을 촉촉하게 젖었다고 말해

   여기도 꿈을 꾸고 가끔은 젖고 마르지
   여차더라도 행여 끄집어 낼 염두 내지 마
   당신의 세월처럼 나 역시 우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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