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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언덕길을 넘는다

by 나무에게 2013. 12. 24.

조경교실의 문을 열었다.
6명의 제자들이 스승을 모신다고 제 시간에 나왔다.
몇 가지 약속이 필요하다.
처음의 의욕이 오래도록 유지되어 스스로에게 자신을 되돌려주는 일이다.

그 약속의 기조는 자율에 두었다.
왜 자율인지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조금 길게 느껴졌는지 잠시 한눈을 판다.
그래도 그 한눈을 파는 것까지 제자라는 생각을 전했다.

8:30분까지 모두 입실하도록 한다.
늦게 오는 것은 그날 다른 일로 빠지는 것보다 좋지 않다고 일렀다.
8:30분에 회의를 한다.
그리고 오늘 해야 할 일의 순서에 대하여 마음 속에 심는다.
그런 연유로 함께 팀 회의를 하기로 했다.

첫날 도시락을 검사했다.
조금 늦게 온 한슬이는 도시락도 지참하지 않았다.
약간 본인의 마음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정서를 지녔다.
한슬이가 이 팀에 합류하고 녹아들기 위해 내가 할 일이 많아졌다.
진지한 조경교실의 출발을 위하여 일단 거슬리는 제자들의 허세를 모두 허용한다.

동규와 재덕은 하던 프로젝트의 마무리로 진행시킨다.
그리고 한슬이와 재학, 성진과 원종에게 과제를 부여한다.

조금씩 운동을 곁들여야 한다는 강박으로 나를 재촉한다.
그러면서 조경교실 운영 습관을 위한 다종의 궁리와 비전을 끄집어 낸다.

저녁 6:30분에 정확하게 조경교실에서 나올 수 있도록 임장지도했다.
재덕과 함께 언덕길을 넘어 마감한 날이다.
내일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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