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례, 생명 2006_어지럼증을 동반한 꿈틀댐

 

 

고암 정병례(새김예술가, 설치미술가, 환경미술, 전각가)
작품명/사이즈 : 생명 2006 (75*50)
내용 :  "젖의 이미지는 생명과 직결되며, 이 작품에서 생명의 근원인 젖을 복합적으로 해석하여 이 작품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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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을 동반한 꿈틀댐]

꿈틀대는 생명을 느끼는 계절은 봄이다. 겉만 평화롭지 대지를 이루는 땅속에서는 온갖 생명이 꿈을 현실로 옮기는 시점이다. 꿈틀대는 땅속으로 뿌리 내리는 것들은 모두 원초적이다.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원심력. 아이가 무는 엄마의 젖 또한 원초며 원심이다. 원이라는 것은 되돌아갈 수 있는 여지를 지녔다. 또한, 탄력적이며 유연하다. 망가지지 않는다. 구부러지거나 움츠려들거나 구겨지고 모가 나도 원은 제 모습을 잃지 않는다. 생명이 그렇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오래된 유전자를 견고하게 유지한다. 물이 그렇고 젖이 그렇다. 땅을 땅이게 하는 것은 물이고 젖이다. 새싹이 나와 줄기와 잎을 이루며 꽃을 피우게 하는 것, 이것이 생명이다. 그 근원은 꿈틀댐이다. 봄의 아지랑이처럼 생명은 늘 어지럼증을 동반한 꿈틀댐이다. 무우가 거꾸로 땅에 박혀 있다. 무우 역시 생명의 단애를 지닌 채 꿈을 꾼다. 점점이 홍안을 지닌 것을 보면 새색시다. 너와 내가 맞잡고 모실 일이다.
(2008. 01. 23. 온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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