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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조경산업기사 대비반

by 나무에게 2013. 12. 24.

07년도부터 시작했다. 조경 관련 교과가 없어 내가 맡은 교과 시간을 이용해 조경 전반에 대한 강의를 하였다. 수험서를 활용하여 기출문제를 풀게끔 한다. 온라인 모의고사를 병했하였다. 08년 3월초에 5명이 합격하여 작년 1명을 합쳐 6명이 조경산업기사 대비반이 된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조경연구회 동아리를 출범시켰다. 학기초에 조경설계를 지도한다. 제도 용구를 구입하게끔 하는데, 대표 학생이 직접 알아보고 단체 구입하도록 했다. 잘 이루어진 셈이다. 그런데 이조차 연결되지 않는 경우의 학생이 있었다. 이들은 다른 방법으로 제도판을 구해 주었다.

설계 시간에 맞게, 깔끔, 조건 만족 3가지 원칙을 지도하였다. 그리고 설명 하고 설계하도록 한다. 매 순간 체크 지도를 하였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기뻤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발전의 곡선이 하향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시간을 기다렸다. 그랬더니 이제는 처음 습관 들인 선과 문자가 수정되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체크하지 않는다. 다만 과제를 내 주는 의미만 있게끔 되었다. 나도 책을 찾으면서 지도한다. 그랬더니 자기들끼리도 찾아 내고 토론하면서 연마한다. 좋은 방법이다.

적산도 핵심이 되는 몇 가지를 지도하였다. 그리고 설명을 하고는 문제 풀이는 함께 하지 않았다.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문제 풀이 한 문제에 1시간을 허비하는 셈이다. 그래서 설명을 하고 풀어 보라고 말한다. 이 또한 처음에는 몇 번 찾아왔다. 그럼 왜 이렇게 되는지를 함께 찾아보고 이해가 되도록 하였다. 이번에는 자기들끼리 찾아낸다. 굳이 내게 올 필요가 없어졌나 보다. 하기야 시험일까지 계속 공부하는 자기들이 더 빨리 접근할 수 있다. 나는 이것 저것 묻 일에 갇혔다가 찾아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랬더니 2주일 정도 남기고부터는 서로 서먹하다. 서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만두겠다는 사람은 없겠지요." "하기 싫은 사람은 하지 말아요." 나는 안내자 역할을 충분히 했다. 기본을 익히도록 지도하였고, 기본 이후의 응용은 풀어 가는 방법을 가르친 것이다. 이제는 본인들이 그 길에 들어섰기에 거기서 일을 만들어 엮어 가야 한다. 여전히 벽에 부딪치는 일이 있으면 내게 가져 오게끔 선언했다. 오지 않는다. 이해가 되고 해결할 수 있게끔 된 것이다. 다만, 스스로 하지 않은 나태함은 어찌하지 못한다. 그럴 때는 시간을 만들어 함께 진행하여야 한다. 지금의 대비반 6명은 스스로 하는 열의가 있다. 이제 시험 치루는 날, 내가 점심 사주고, 차를 사주는 일로 마무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