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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030-어리석은 자와 고귀한 자

by 나무에게 2013. 12. 23.

어리석은 자와 고귀한 자


고귀한 자들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자들이며
총명한 사람들이 오히려 비천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어리석음과 총명함의 구분은 원래 '기교'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지
결코 도(道)와는 무관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에 대한 구분은 고귀한 영역 밖에 속한다는 뜻이다.

<위치우이, 천년의 정원, 미래M&B>

고귀함은 인간의 영혼에 있다. 현재의 직위에 따른 고귀함이란 없다. 비천하고 남루하여도 인간은 그 영혼의 향배가 있어 문명을 맞아들이고 만들어간다. 시인은 늘 영혼으로 산다. 그 영혼이 있기에 어떠한 외부적 조건에 굴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렇게 보인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 살고 있는 것이다. 내면이 있다면 내면에서 고귀함과 어리석음이 분별될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도에 속하기 때문에 무작정 구분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는 시인이다. 고귀한 영혼을 지키는 일에 나를 맡긴다. 그외의 일에는 많이 어리석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