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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065-심봉원, 마음쓰는 분량

by 나무에게 2013. 12. 23.

명종 때의 명신 沈逢原은 명신으로보다 心養,즉 마음을 기르는 선인으로 더 알려졌다.
太華山 기슭에 집을 짓고 曉窓老人으로 불리며
하얀 수염을 날리고
산수 속에서 여생을 살았는데,
그의 생활태도가 특이하였다 한다.

옷은 반드시 무게를 달아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게 지어 입었다.
밥은 반드시 숟갈을 세어서 먹었고
씹는 것도 그 속도나 횟수가 정해져 있었다.

동작과
휴식 또한 조절하였다.

마음쓰는 것도
그 心勞(마음이 일하는 정도)의 분량을
斤量으로 재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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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쓰는 일이 세상살이의 전부다.
어찌 마음으로 인하여 일어나고 스러지는 것을 피할 수 있겠는가.
피할 수 없는 것이 마음의 용처다.
어차피 써야 할 마음의 운명이라면,
그 마음의 무게를 재어,
마음이 일하는 정도에 따라 재단하고 나누는 것 또한 그럴 듯하다.
마음쓰는 일,
이것이 가장 큰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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