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암 심우도
온형근
저 평안의 구례 곡창 뜰을 내려다보는
사성암 활공장, 무엇으로 살고
무엇 때문에 뛰어 날아오르는지
잠시 잠깐 깊은 우울을 길어 올린다.
들판으로 우르릉 쿵쾅 빗줄기
어둠을 간혹 깨우며 번쩍번쩍
누런 소 끈도 없이 서로 의지한 발굽으로
날고 싶었을까 활공하려 따지듯
등에 올라탄 동자의 얼굴은 티 없이 맑아
풍랑 속 환하게 빛나는 후광을 짊어지고
생기 터에 편안히 이르러 푸드덕대며
힘차게 머리 털 때마다 벽화로 쓰윽 몸소 납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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