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완보, 원림에 들다/시의 풍경을 거닐다

사성암 심우도

茶敦 2026. 9. 21.

사성암 심우도

온형근

 

 

 

저 평안의 구례 곡창 뜰을 내려다보는

사성암 활공장, 무엇으로 살고

무엇 때문에 뛰어 날아오르는지

잠시 잠깐 깊은 우울을 길어 올린다.

 

들판으로 우르릉 쿵쾅 빗줄기

어둠을 간혹 깨우며 번쩍번쩍

누런 소 끈도 없이 서로 의지한 발굽으로

날고 싶었을까 활공하려 따지듯

 

등에 올라탄 동자의 얼굴은 티 없이 맑아

풍랑 속 환하게 빛나는 후광을 짊어지고

생기 터에 편안히 이르러 푸드덕대며

힘차게 머리 털 때마다 벽화로 쓰윽 몸소 납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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