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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창작|생산

꽃은 피겠노라고

by 나무에게 2014. 3. 23.



 

꽃은 피겠노라고 / 온형근

 

 

기어이 그러하겠노라 우기는 일

곁에 두지 않아야 꽃도 점잖을 터

조용히 피어 소담스러우면 그 마음도

기꺼이 가득한

한 시절 꽃이었을 터

 

가만두라

그 또한 시절 인연이라고

해서 만들어지고 없어지니

바람에 마음 올라타 듯

스쳐가면 그만인

하 수상한 이기적 우주

 

꽃 또한 그리하여

제 자리에서 그대를 향하던 것이었으니

이 꽃 저 꽃

탐하여 진해져

피어있는지 짓무르는지

꽃은 피겠노라고

 

 

是明. vega 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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