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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온전한 숨 :: 나무 詩

002. 미루나무

by 나무에게 2014. 1. 30.

미루나무 / 온형근

 

 

 

햇살 쏟아지니 미루나무

먼 그리움 지상에 그림자로

내딛는 발걸음 어질어질 스며

반짝이는 잎새 햇살에 동동

 

하바나길라의 끈적이는 선율

잎 뒤집어 정성스레 바람 맞이하는

원초의 산림에서 우짖는 노래

달빛에 섧어 몸 휘두르는 사설

 

그리움은 뒷맛이 기름진 산조

시린 어깨 바수고 달려오는 대금

헤어지기 힘들어 입 안 가득

머물며 건네지 못해 애틋한 우전

 

미루나무 부드러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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