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용수량
온형근
꽉 차서 받아들이지 못한다.
스밀 수 없으니 아서라 내외한다.
능선에 도랑 파이고 물길에 씻긴 마사토
백골처럼 청결하다.
채울 수 없는 포화 용수량에 이르니 그저
사질 지대는 변함없이 단단해져 흐뭇하고
진흙 지점 물렁물렁 헛발로 쫙 미끄러지는 살얼음 근처
국수나무는 양 언덕에서 비 맞아 늘어졌다.
가슴에 불빛을 모아 어두운 길을 밝히고
원림을 혼자 소요하는
비밀스러운 쾌락에 울먹울먹 발걸음 저벅저벅
갑자기 환해지는 숲 사이 호수의 푸른 수면
가득 차서 취하지 못하는 꾸지람 쿵덕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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