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영행추천1 만휴정 외다리 만휴정 외다리 온형근 만휴정 오르내리는 냇길 둑마다 개나리 노란 꽃눈 울먹이며 터지려 안달이다. 금방이라도 망울 터트려 가슴을 활짝 펼칠 기세 내 집의 보물은 청렴과 결백 바위글씨 새겨진 너럭바위에 비스듬히 누워 손을 괸 채 풍류에 든다. 너럭바위 다가선 거대한 흑갈색 암반을 한 송이 진달래꽃이 벋댄다. 산자락 아래로 부는 바람이 왼쪽 어깨를 툭 치길래 돌린 고개 거기 그 자리에 작은 생강나무 천지인의 세상에 나온 첫 꽃망울인 듯 다소곳이 물길을 내려다본다. 오른쪽 어깨 저편 둑길에 핀 환한 생강나무 제법 굵은 줄기에 생동이라는 문장을 반점으로 새겼다. 천 년 억겁을 지닌 너럭바위의 품은 산맥의 암반과 마주친 곳에 골 하나 내준다. 물길이 빠른 몸놀림으로 소리 내며 흐른다. 꼭 내주는 데로 흐르라고 댓잎.. ::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2024. 4.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