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1 별유천지 금수정 별유천지 금수정 온형근 비단처럼 매끄러운 물 흐름 은빛 물살에 시달린 모래는 기슭으로 몰려 모래사장이 되어 백로 어슬렁어슬렁 노닐다가 한순간에 날아올랐더니 고니와 청둥오리 무심한 듯 따로 어울린다. 은빛 모래에 쏘인 햇살이 보를 타는 물살로 스민다. 파안대소하듯 튕겨 나오는 물보라는 가끔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올라 정자 마루를 힐끗댄다. 내 얼굴 슬쩍 건드렸던 지난밤 꿈에 어린 모양 사라진 오백 년 정인의 흐릿한 촉감 바위 글씨를 쓰며 어울려 거닐 때 강 건너 솔숲에서 노래를 부르면 금수정으로 달려가 거문고로 화답하였지 그때 별유천지 흰 물결 일고 백로는 이때다 싶어 혀끝을 맵게 오므려 날았다. 신선은 흰 구름 타고 튀어 오르는 물살마다 .. ::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2024. 2.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