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장 쓴 글씨 중에 하나다. '행궁'만 쓴 시안은 없었다. 시안은 모두 '행궁공방'으로 이루어졌다. 소주 선생이 그 중에서 '행궁'만 하나 붙잡은 것이다. 종성의 'ㅇ'의 줄맞춤이 함께 하는 시안으로 보인다. 조금 먹이 많이 묻었으면서 퍼지지 않은 것을 보니 매우 빠르게 글씨가 지나갔다. 그러면서 기름지지 않은 청년 같은 맛을 보인다. '행'의 'ㅐ'에서 두손이 만나 꽉 잡고 있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어떤 강렬한 만남을 보여준다. 그리고 '궁'에서 어떤 결의에 찬 일의 실행을 기다리는 준비된 결행을 본다. 준비된 결행에서 완벽한 긴장을 느낀다. '행'에서 넉넉해진 마음이 '궁'에서 다급하게 닫히면서 금방이라도 나설 수 있는 힘찬 출발을 본다. 처음으로 시안이 음양각으로 새김질 된 작품이라고 기록한다. 앞으로 행궁 근처에 자주 갈 수 있을지를 속으로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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