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온형근
오지 않을 너를 기다리느라 자리에 더 누워
잴 수 없는 많은 꿈으로 놀라 깬다.
찾지 못한 너를 만나러 퍼뜩 길 나섰으나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산목재의 쪼그려 앉은 신기루
불안한 자가당착의 비뚜름한 오류
외롭다고 괴로운 건지
아무도 탓하지 말라 설계된
지독하리만큼 저린 협착의 나날
그저 아무렇지 않은 듯
강 건너가는 나룻배 잠깐 쳐다보듯
문득 서녘으로 빠알간 석양을 걷다 듣는
딱따구리 신갈나무 쪼는 둔탁한 독경처럼
어쩌지 못하는 것
번연히 알면서도
때 되면 구겨 넣듯
아쉬우면 숲길을 투덜 거닌다.
눈 뜬 게
자욱한 숲길이었건만
빗자루 자국 선명하다.
불 나간
형광등 갈지 못해 어두운 나는
주섬주섬
숲길로 나서면서 동트는 광경에 새어 드간다.
-2022.10.13.
시작 메모
산중 호수를 바라본다. 그리운 이를 만나러 길을 나서 보지만 만질 수 없는 신기루처럼 흩어진다. 지쳐가는 날들, 그저 강 건너 바라보며 딱따구리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어찌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아쉬움에 숲길을 걷다 보면 문득 눈 뜬 곳이 자욱한 숲길임을 깨닫는다. 불 나간 형광등 같은 어두운 내면을 안고 숲길로 나서며 동트는 광경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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