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3 대설 안부 대설 안부온형근 대설 끝 무렵 살짝 내린 눈발에 숲은 흰옷으로 환복하였다가 이내 녹는다.언 땅 위로 나뭇잎 불려 쪄낸 듯 쑤석거려젖은 솔잎은 짙은 고동색으로 연노랑 마른 솔가리와 섞여 어울린다.부득불 따로 세계를 지어내지 않는다. 희끗희끗 살얼음판 딛고 안부 묻는다.적의를 감춘 편안한 눈매 반들반들 위로흠뻑 물기 머금은 젖은 소나무 잎 밟으며급하게 바람의 힘을 빌려 위장한 낙엽 수북하게 뒤덮인 숲의 바닥으로연청색 긴꼬리의 물까치 무리지어 왁자하다. Heavy Snow GreetingOhn Hyung-geun At the end of the heavy snow, the forest in the lightly falling snowflakes Changed into white clothes and.. ::신작시::/조원동 원림 미학 2024. 12. 12. 동트다 동트다온형근 동터 오르는 대설 지난 임천은 참나무 낙엽으로 수놓은 황톳빛 산색이어서 동해 바다의 기척만으로도 환하여 새악시 홍조마냥 따습다. 비탈진 나무로 호수의 촉촉한 물기를 말리느라 풀풀 진흙 먼지까지 들고일어나는 말간 동이 눈부신 햇무리라 뒤틀린 배알 보따리 끄집어 밝은 가루를 흩뿌린다. 붉은 혀 내밀 듯 솟구치는 햇무리 갖춘 천지를 인양하는 아침 해와 경건한 눈빛으로 마주하니 이미 땀으로 젖어 무거워진 한짐의 몸이 빛나는 황금빛 황토의 결 따라 스며든다. Dawn breaksOhn Hyung-geun After the heavy snow, the forest begins to brighten The moun.. ::신작시::/조원동 원림 미학 2024. 12. 9. 호피 고양이 호피 고양이온형근 등짝 젖고 눈썹 마스크 입김으로 허옇다. 조원동 원림은 살짝 얼어 흙살이 애먼 범벅이다. 갑자기 들이닥친 대설 전후의 습설을 털고 빈의자 혼자 낙엽의 신갈나무 숲의 깊어진 눈매를 부라린다. 느릿하게 물방울 호피 문양의 살진 고양이가 기억을 더듬는다. 갓난애 울음소리로 주파수를 달리하며 천천히 고개 외로 꼬며 걷는다. 다시 원림 숲의 임연부에 놓인 빈의자를 매섭게 노려본다. 야생이 된 고양이 턱 괴고 수없이 눈을 끔벅인다. 눈길이 마추친다. 견딜 수 없이 다정하여 나도 끔벅댄다. Leopard CatOhn Hyung-geun Back is wet, eyebrows are white with breath on the mas.. ::신작시::/조원동 원림 미학 2024. 1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