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1 신동엽 명상록 신동엽 명상록온형근 한겨울 따스한 온기에 휩쓸리려면 부여 신동엽 생가 마루에 걸터앉아라 정확하게 일백구십삼도 남향을 가늠하려거든 점심 먹고 카페 손사레치며 갸우뚱거리지 말고 무심한 듯 슬그머니 기척 없이 터덜터덜 걸어 와 적멸의 고요 먼 곳의 울림이 몸으로 감싸고돌 때 백마강 고란사 너머 왕흥사지의 소근대는 속삭임이 지척이다. 한참을 볼록렌즈에 수렴하듯 태양에 데워지는 몸을 지긋이 눈 내려깔고 단정하게 내 안을 살피면 빛살 모아진 이마와 무릎이 뜨거워져 타들어 갈 듯 고르게 분산시켜 온기를 순환하여 휘돌게 한다. 이엉 올린 담장의 그늘이 다가오려면 한참이다. 남향의 햇살이 타올라 살갖에 스며들 때는 눈을 뜨고 시선을 싱숭생숭 흩뜨리거나 바람 .. ::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2024. 12.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