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2 봄 산책 봄 산책온형근 생강나무가 한 쪽 구석에서 톡톡한 꽃을 피워내고 매화 꽃망울이 터질 듯 잔잔한 햇볕으로 봄을 그려내던 날도 속으로만 벅차 매운맛 돌도록 연실 뭐라고 구김살 많은 기분으로 바람에게 안부를 묻고는 둘러댔는데 바람은 가벼워져 성긴 깁처럼 산을 훌훌 타며 내쯤에서 쏟아진다 따로 산에 오르자는 권고 없이 절로 이끌리는 어떤 날들은 정강이에서 허리춤에 이르기까지 정리되지 않은 세간으로 인해 뒷심이 허전해서일까 봄꽃 사진이라도 당돌하게 찍고 싶은 웅얼거림이 바람의 속삭임으로 바짝 나를 조이며 다가오고 아비와 아들은 이미 사방으로 퍼져 너름새가 한껏 웅장해져 있어 걸음걸음 마음속까지 휘젓는 들판 나선 강아지 모양 산책은 젖어 있어 봄기운마저 화려한 맛으로 들먹들먹하도록 터져 울리고 내친김에 신나는 하.. ::시집::/풍경의분별 2013. 12. 26. 다시 매화에게 다시 매화에게온형근 꽃샘 추위를 견디기에도 매화는 늘 그자리 변함없다 시새울 줄 몰라 피어나는 것을 견고히 맡기다 스러지기까지 다시 매화가 되어 매화로 피기까지 겨울은 향기 지닌 꽃이 되고 햇살이 있어 거듭 꽃이 된다 잠시 피다 말 동안 눈앞에 어른대며 여울처럼 차이는 것이 그리움일지 허공으로 내뻗치고 허공은 이내 긴 여행을 마친다 To the Plum Blossom Again Ohn Hyung-geun Even enduring the late winter coldThe plum blossom remains unchanged in its place Blooming without knowing envy Firmly entrusted until it fades away Becoming a plum b.. ::시집::/보이는혹은보이지않는 2013. 1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