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사지3 성주사지 고운孤雲 비문 성주사지 고운孤雲 비문 온형근 돌에 새긴 비문이 천년의 중력에도 매무새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선명하다. 다만, 울먹울먹 몸에 맞지 않는 계절 옷은 탐색도 없이 근육과 살점을 두들겨 꼭 맞춤으로 비비고 평지에서 발원한 좌 둔부 엉치쯤 저린 통증은 조원동 원림 가파른 내원을 치고 오를 때 잦는다. 팔 다리로 깨지며 빗금 긋고 근육과 뼈로 새긴 내 몸의 비문 산책 강아지 전봇대 가로수 킁킁대듯 갈피를 잡는다더니 해설피 놓는다.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씩씩하게 살았노라 제 몸도 추스르지 못하면서 기운 빼더니 새긴 문장은 삐뚤고 삭아 탈락되고 한 칸 건너 읽다 보니 곡비哭婢도 난삽하다. 2024.02.03 - [::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 사인암 사인암 사인암 온형근 청련암 출렁다리에서 나는, 금 긋듯.. ::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2024. 2. 14. 영보정 영보정 온형근 먼 뱃길 거친 풍랑 잔잔한 오천항에 머물러라 쉼 없던 거북선, 자라처럼 웅크려 정박하는 동안 충청 수영 몇과 전라 수영 몇이 영보정 마루에 둘러앉는다. 성벽은 오석이라 까마득하니 아득하고 갯벌에 숨 틔며 바지락, 항구 틈새마다 주꾸미 뜻 맞아 풍경 바깥의 심상을 나누는 영보정에서 손 빠르게 우럭과 바닷장어를 손질하여 잠깐 잊었던 천 년의 우의를 되살렸다. 옥마산에서 우람한 골격의 산맥 아래 성주산 성주사지가 안녕하냐고 묻는다. 2024.01.28 - [::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 아라 가야 고분군 아라 가야 고분군 아라 가야 고분군 온형근 끝나지 않을 긴 길을 멧비둘기 서러움 복받쳐 운다. 주고 받는 화음으로 말이산을 경배하는 듯 평지에 돋움새김한 분지를 걷다 만나는 벽오동 나는.. ::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2024. 1. 31. 009. 사라지면 막막한 들판이 되어 - 성주산 성주사지 009. 사라지면 막막한 들판이 되어 - 성주산 성주사 / 온형근 직원 결혼식으로 다녀 온 보령이다. 대학 때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내리면 짝퉁 자유의 여신상이 대천 해수욕장 입구를 맞이했던 기억이 난다. 그 대천이 보령이다. 한때 성주산 무연탄광으로 충청남도 내에서 현금 동원력이 가.. ::서재::休林山房 2014. 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