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편1 와편瓦片이 있는 풍경 와편瓦片이 있는 풍경온형근 산등성이로 그윽하게 키를 넘겨 환하게 흐르는햇살이 끈으로 끄집어내어져 있는 폐사지두 층의 밭은 주거니 받거니 햇살과 교직하여작은골과 이랑을 죄다 들추어내듯 표면마다 밭이라는 질료에 잘 어울려 봄풀들이 수줍다야트막한 정상의 시선을 받아 마시는멀리서 바라보는 흙색은 풀색을 닮아 산줄기 두 개가 엮어 놓은 골 사이로 펼쳐진끝없이 뻗어나가는 풍경은 골 깊고 넓게 벌려져밭으로 흩어진 햇살 속의 와편마치 흡착되듯 아찔한 풍경에 이끌린다밋밋하고 등 굽은 기와의 한 부분을 집어 들고바람과 햇빛과 폐사지의 숨결을 잇고 있는집채만한 바위가 숨겨 놓은 번잡스러운 세월을잔잔한 개울물 흐르는 얕은 소리에서 더듬는다대체 이 곳가슴 아리게 묻고 살아야 했을 소멸로의 여정은몽환적이었을까 되살아 날 때마.. ::시집::/풍경의분별 2013. 1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