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1 탱탱한 종아리 탱탱한 종아리 온형근 과천에서 계곡을 따라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관악산은 청명의 형태로 드물게 건강하다 연주암에서 공양이 있다는 앎에 빈손임에도 희망이라는 알맹이가 일렁인다 사당에서 올라가는 길과 달리 종아리에 힘이 든다 산행 이튿날 어김없이 탱탱해진 종아리를 손바닥으로 비비고 두딜긴다 짜리~한 진통이 종아리에서 온몸으로 옮겨지는데도 또 건드리고 싶다 길거리에서 종아리만 커져 보여 저 종아리도 탱탱하게 알이 배여 문지르면 짜리 할까 저들 아픈 종아리를 지녔어도 얼굴 환하게 화평하다 관악산에서 얻어 온 종아리로 껍질 벗긴 속깊은 미소 짓는데 지나며 보이는 세상의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종아리들이 모두 예쁘다 Firm CalvesOhn Hyeong-Geun Climbing Gwanaksan alo.. ::시집::/고라니고속도로 2013. 12.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