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근처

숲길 근처

온형근




숲길 근처
마른 도랑 둑으로
길 잃고
리기다소나무밭 지나다
아직 밟지 않은 낙엽을 밟는다
길을 잃은 것은
사람이 그리운 것
숲에서
혼자 되는 막연함
가려진 숲그늘 조차
보이지 않아 더욱
다가서면 저만치
고독처럼 혼자되는
숲길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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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ar the forest path

OHN Hyung-geun

 

 

 

Near the forest path
By the dry ditch embankment
Lost the way
Passing through the rigida pine forest
Stepping on untouched fallen leaves
Losing the way is
Missing people
In the forest
The vague feeling of being alone
Even the hidden forest shade
Is not visible, making it even more
When approached, it moves away
Becoming alone like solitude
Near the forest p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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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메모

숲길 근처, 마른 도랑 둑이 나를 반긴다. 발걸음이 무거워지며, 길을 잃은 듯한 막연함이 내 마음을 감싼다. 리기다소나무밭을 지나며, 그곳의 고요함이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든다. 아직 밟지 않은 낙엽을 밟는 소리가, 고독의 메아리처럼 울린다.

길을 잃는 것은, 사람의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 숲 속에서 혼자라는 감정은, 마치 가려진 숲 그늘조차 보이지 않는 것처럼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다가서면 저만치, 고독이 나를 반기듯이 다가온다.

숲길 근처, 고독은 나의 동반자다. 나무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그들의 속삭임은 나에게 고독의 의미를 묻는다. 나는 그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외로움을 느낀다.

Near the forest path, a dry ditch bank greets me. My steps grow heavy, and a vague sense of being lost envelops my heart. Passing through the rigida pine forest, its stillness makes me feel even lonelier. The sound of stepping on untouched fallen leaves echoes like the reverberation of solitude.

Losing one's way makes one feel the longing of people. The feeling of being alone in the forest casts a dark shadow, as if even the hidden forest shade cannot be seen. As I approach, solitude comes closer, as if welcoming me.

Near the forest path, solitude is my companion. The trees sway in the wind, and their whispers ask me the meaning of solitude. I listen to their whispers and feel the loneliness welling up from deep within my heart.

"길을 잃은 것은 사람이 그리운 것, 숲에서 혼자 되는 막연함, 가려진 숲그늘조차 보이지 않아 더욱 다가서면 저만치 고독처럼 혼자되는. Losing one's way is missing people, the vague feeling of being alone in the forest, unable to even see the shaded forest shadows, and as you approach further, becoming alone like solitude in the distance."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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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온형근

출판

다층

출판일

2002.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