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3 눈발 산행 눈발 산행온형근 살을 에이는 추위라고 사방에 다그치듯,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몰라너나없이 듣고 말하기를 편지로 방송에서문어체인데 구어체로 안부를 묻고 움츠리곤 했지 그때 에인 살이 회복되어 풍요로워진 지금도옛 집 앞 고개길에 쌓인 눈 비료 포대 썰매에다부지고 날렵하게 앉아 오르내리며 살 에이는 놀이를눈발 어지럽게 흩날리며 푹푹 빠지는 원림에서더듬으며 한 발 한 발 뾰드득 뽀드득 소리 바꾸며 젓듯 나선다. 밤새 소복해진 눈을 생채기 하듯 왁자하게 터는나무의 안부에는 고요를 깨며 와르르 쏟아내는 눈벼락 있어원로 분지에도 인기척 하나 없이 눈발만 낯 때리고시야를 내리니 명주 이불 위 걷듯 푹신하여 떠나기 싫네 Snowflake Hiking Ohn Hyung-geun The biting cold presses.. ::신작시::/조원동 원림 미학 2025. 1. 28. 각개의 사연 각개의 사연온형근 미명이 걷히고 어두운 입산 순간에 하산자를 둘이나 봉면하면서 나보다 이른 각개의 사연은 뭘까를 풀어놓는다. 오르막에서 벗었던 외투 능선에서 되입는다. 울창하여 꽉 조이며 제 품이던 오솔길은 낙엽 이후 확장되어 숲마다 꼬마길 드러나고 호수로 이어져 물기는 눈발에 버무려진 채 한기로 으스스하다. 시린 손 품 안으로 꽂아 가슴에 비벼대다 망극하여 놀라고 바지 주머니에 여러 번 칼손으로 디민다. 바야흐로 장갑으로 거듭 사유할지라.Each person's storyOhn Hyung-geun As dawn clears In the dark moment of entering the mountain, encountering two people descen.. ::신작시::/조원동 원림 미학 2024. 12. 16. 묘목苗木 묘목苗木온형근 새 살처럼 연한 나무씨앗에서 일어나 눈 뜬 채비와 햇살과 바람과 달빛으로겨우 제 살을 만들어 놓고는살포시 들어간 겨울잠살을 포개 놓은 땅은 얼고지상으로 돋친 살가지와 겨울눈 위로 쏟아지는 굵은 눈발서툰 바람에 나뒹구는데얼음덩어리와 찬바람처음이어 낯선 세상의 간극間隙에 묘목 그 편안한 자리Nursery stockOhn Hyung-geun A tree as tender as new flesh Rising from the seed with eyes open With rain, sunlight, wind, and moonlight Barely forming its own flesh Gently entering winter sleep The layered earth freezes Bra.. ::시집::/풍경의분별 2013. 1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