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트2 호텔 디요르의 붉은물푸레나무 호텔 디요르의 붉은물푸레나무온형근 앉았으나 꼼짝달싹 없이 중앙아시아 울퉁불퉁 잘 생긴 근육질 산맥 위를 유영한다.설산의 신비를 머금은 커다란 호수에서언젠가 한 줌의 재로 머금을 날 있음을 천명으로광활하게 걸터앉은 계곡 사이로 마을의 꿈 여문다. 늦은 귀가처럼 깨우는 유월의 재잘거림은 녹음 속에서 우짖는 염주비둘기와 유럽칼새의 몫밤과 아침을 드리우며 지켜 낸 엄중함은 마로니에를 아래뻘로 거느린 붉은물푸레나무의 그늘 이제 눈인사하니 숲의 넉넉하고 묵직한 화답무더운 낮시간의 기나긴 대열을 응달져 잊게 한다.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오랜 시간의 침묵저 멀리 산맥의 속삭임이 내 안의 세계를 깨운다. (다시올문학 2024 가을호, 통권60호) 창작 메모실크로드를 걷진 못하였지만, 하늘에서의 풍광은 장엄하다... ::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2024. 10. 21. 사마르칸트의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 사마르칸트의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온형근 시압바자르 시장으로 가다가 제일 먼저 잔디밭을 쫑쫑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 안하무인이다.사람 알기를 그러려니 삼는지 눈치커녕동네 나들이 나온 허튼 노년이라 이미 간파한 듯 레기스탄에서 타슈켄트로드 마로니에 그늘로 걷다 보면비비하눔 사원의 15세기 모스크 조차아침 이른 시각에 나서더니 한낮의 관수로부풀어 오른 잔디 지면에 주둥이를 코 박는다.그 갈색 주둥이 너무 선명하여 노랑부리라 해도 되겠다. 그뿐이랴!아리랑 지나 샘크래프트 수제 맥주 찾아 나서던레기스탄 사원을 지나는 저녁나절 놀은 깔리는데짜게 먹은 갈증은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가 더 급한지스프링클러 공중 관수 사정거리를 종종거리며 따라나선다. 협착 심하여 쪼그릴 때는 그와 눈도 마주친다. (다시올문학 2024 가을호, .. ::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2024. 10.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