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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932

지리산 허공과 숲 2015. 8. 9.
나무 캐기 나무 캐기 /온형근 몸은 맑아지는 일에 쓰인다 단순하면서 반복되는 몸의 동작 속에 푸른 바람이 깊은 샘을 퍼올리는 섭생이 담겼다 바람은 나뭇잎 위로하며 편안하게 쏟아지고 몸 가득 파장을 일으켜 바르르 떨게 하고 손과 발은 저항 없이 몸의 파도에 쓸려 제 각각의 숨을 쉰다 그에게.. 2015. 8. 8.
축산식품경영 축산식품경영이라는 글자를 써달라고 했다. '축'이라는 말에서 축생의 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나머지 글자들이 그 글자 모양에 이끌려 풀어졌다. 전반적으로 오랜만에 붓을 들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잘 풀려 나간 글자이다. '산'에서 뭔가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모.. 2015. 8. 6.
실내조경 전시 '실'에서 마음껏 내달리는 붓은 '내'를 만나 어려움에 봉착한다. 첫 자음 'ㄴ'을 약하게 쓰면서 모음을 휘갈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자주 써 보았던 '조'에서 여전히 오래된 습관을 놓치지 않고 답습하고 만다. 머리에서는 '아, 이것은 아닌데'가 연발 튀어 나왔지만 도리가 없었다. .. 2015. 8. 6.
조경교실 앞치마 2015. 8. 6.
마음 공부 보인다고 본 것이 봄이 아니다 보이는 것이 봄이 아니고 본 것이 보인 게 아니다. 2015. 8. 6.
오월, 정약용 정약용 탄생 250주년 기념 茶山, 화성 오월의 차와 만나다. - 가자, 오월의 광장 행궁으로 2015. 8. 6.
소나무 古交松柏心 오랜 사귐은 소나무 같은 마음이다 松含風裏聲 소나무는 바람 속의 소리를 머금는다 塵心洗長松 세속의 찌든 마음을 소나무에서 씻는다 2015. 8. 6.
매화 먹내음에 사는 이, 매화숲에 노닐고 2015. 8. 6.
겨울새 겨울새 고맙고 서러웠어요 하나의 세계를 열었다가 닫는다는 게 장중한 그리움의 바다이고 엄정한 오도悟道의 내딛음인 것을 모든 슬픔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가 팔만 사천 개의 모공을 건드리며 슬그머니 형체도 소리도 느낌도 없이 어느새 나무가 되고 새가 되어 휘파람 불면 날아와 고.. 2015. 8. 6.
꽃집의 안부 꽃집의 안부 / 온형근 가고 오는 길에 매인 비울 수 없는 풍경들 낙엽은 덩어리로 떨어지며 가장자리로 내몰리고 그리움이 서글픈 세월을 독식하는 미소 기어코 터지려는 동백꽃망울에 안긴다 쏟아지는 안절부절 ::시와 명상이 있는 찻자리01:: 2015. 8. 6.
바람이 너를 2015. 8. 6.
꿈은 우직하다. 꿈은 우직하다. 뜨겁게 사랑했던 사실과 무지개 빛 세상을 꿈꾸는 애틋함과 파릇함을 지녔다. 2015. 8. 6.
애틋함과 파릇함 꿈을 지니고 사는 사람에게는 자기 자신에 대한 끝없는 반성과 새로운 일상이 내재되어 있다. 우직하다. 뜨겁게 사랑했던 사실과 무지개 빛 세상을 꿈꾸는 애틋함과 파릇함을 지녔다. 애틋함과 파릇함은 생명력을 지녔다. 일상에서 피어나는 것은 사랑에 대한 애틋함이고, 꿈에 대한 파릇함이다. 살아가는 일은 사랑과 꿈의 근원적인 물음이었을 때 근사해진다. 2015. 8. 6.
철부지처럼 투명하라 철부지처럼 평생을 철이 들지 않도록 산다는 것은 평생 자신을 열어 놓고 투명하게 산다는 것이다. 흥겨움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 안은 지극한 슬픔에 젖어 갈 곳을 찾지 못하더라도 그 슬픔이 바깥으로 나타날 때는 흥겨운 어깨춤처럼, 살아가고 있음에 대한 숭고한 존중이어야 한다. 존재에 대한 예의로 흥겨워야 한다. 2015. 8. 6.
헐거운 옷깃을 위하여 내 옷깃은 헐겁다. 빈틈으로 다정함과 부드러움과 완고함이 들락거린다. 오늘도 헐거운 옷깃을 여민다. 2015. 8. 6.
샘물처럼 [샘물처럼] 땀을 흘러라. 내가 좋아하는 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머리에서 샘물처럼 그렇게 땀으로 환희가 쏟아진다. 밤안개가 새벽까지 그 산을 지켜내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중세의 성을 에워싸고 있는 어떤 기운처럼 안개에 둘러싸인 소나무는 하나같이 수묵화로 그려져 있다. 안.. 2015. 8. 6.
외로움 [외로움]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근처에도 못미치는 날이 늘거나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뤄 놓고 짐짓 바빠지는 일이 산적해질 때 사람이기에 그 속에 머문다. 갈 곳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나날이 쌓이는데 외로움과 만나게 된다. 쌓여 있는 것들은 울화가 된다. 곡차를 마셔도 친구.. 2015. 8. 6.
출근길 [출근길] 어둑해진 여주 이백리길 나서면 안개 스러지고 눈길 가로막는 산능선 봉긋해지라 햇살 바스라지고 나서면 그 길 되돌아 오는 법이다. 꿈틀대는 하루의 시작마다 늦게 배운 운전으로 긴장하는 생활이 사 년에 접어들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가슴 꽉.. 2015. 8. 6.
물소리 [물소리] 햇살마저 물소리에 취해 기어코 흔들리고 마는 봄 물소리 ------------------------------------ 흐르는 물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디까지가 삶의 근원인지 알지 못한다. 물소리에 취해 까마득히 따져 보던 생각들을 놓친다. 그저 여울의 폭과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물소리의 높낮이와 장단과 .. 2015. 8. 6.
기다린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말은 내 그대를 일정 부분 찾지 않겠다는 바람 일렁이는 가을 들판에 억새 두런거리는 속삭임 2015. 8. 6.
어떤 행복 어떤 행복 따지고 알고 싶어하는 것,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살았는데, 어느날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래서 아무 것이 되어 있을 때. 행복에의 욕구는 시작된다. 아주 느리고 여린 투정의 시작. 편안했던 나를 뒤집어 흔들며 스스로 아파하는 일, 행복의 시작이다.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고, 보이는 실체와 보여지는 또 다른 실체를 만나게 하는 일, 그래서 행복은 곧 불행과 맞닿아 있더라. 2015. 8. 6.
성숙한 사랑 성숙한 사랑 어디를 다녀왔는지 궁금해 하지 않고 묻지도 않는다. 내 주변에 있는 가구처럼 그냥 그곳에 자리하여 있는 것이다. 2015. 8. 6.
여행=낯설게 하기 스스로를 끊임없이 낯설게 내 던져라. 세상을 여행한다는 것은 수동적인 낯설게 하기다. 일상에서 나를 낯설게 하라. 그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놀이를 찾아내는 개구장이 골목대장과 같은 일이다.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것은 세상의 보이고 보이지 않는 면목을 살펴 덜 드러난 물색을 뚜렷하고 확실하게 인식하는 일이다. 가까운 곳에서 일상에서 내게서 이 길 위에서 나를 낯설게 하여 드러누워라. 2015. 8. 6.
야외 활동 야외 활동 한 나절에 반 나절, 나를 바로 세우고, 감성을 살리게 하는 일이다. 3시간/1일. 이라는 틀을 세워 둔다. 백운산 정상을 오른 후, 그 길을 내려온다면 가능할 것이다. 오르는 험함과 내려오는 무릎의 탄력과 진동이 내 안을 긴장으로 출렁이게 할 것이다. 2015. 8. 6.
뒤로 걷기 뒤로 걸을 수만 있다면, 뒤로 내려 오면서 내려 온 만큼 지워낼 수 있다면, 아까, 오래된 기억에 챗빛처럼 푸석한 숲길에도 새로운 빛이 스며들 수 있을 것이야. 뒤로 내려 오면서 내려 온 만큼 지워낼 수 있다면, 아직 바로 걸어야 할 저 곳, 또는 언덕, 그리고 숲길에 아직 나 서성대며 서 있었을 것이야. 2015. 8. 6.
어리석은 자 어리석은 자 어리석은 자가 비록 평생 동안 현명한 사람의 시중을 들어도 그는 진리를 알지 못하나니, 마치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2015. 8. 6.
어떤 행복 어떤 행복 따지고 알고 싶어하는 것,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살았는데, 어느날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래서 아무 것이 되어 있을 때. 행복에의 욕구는 시작된다. 아주 느리고 여린 투정의 시작. 편안했던 나를 뒤집어 흔들며 스스로 아파하는 일, 행복의 시작이다.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고, 보이는 실체와 보여지는 또 다른 실체를 만나게 하는 일, 그래서 행복은 곧 불행과 맞닿아 있더라. 2015. 8. 6.
마음의 편안 마음의 편안은 육신의 찌꺼기를 불러 마음 한 켠을 따갑게 건드려 생채기를 낸다. 마음의 편안은 상처 치유의 낯설게 하기다. 그래서 낯설기 이후의 잔영을 만나는 일이다. 2015. 8. 6.
차라리 홀로 걸어 차라리 홀로 걸어 자기보다 낫거나 같은 사람을 길을 걸어가며 만날 수 없다면 차라리 홀로 걸어 자기를 지켜라. 2015.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