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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거잉득閑居剩得-한가로움 실컷 보슬비 - 이색 小雨 보슬비 보슬보슬 작은 마을 어둡고 남은 꽃 점점이 빈 동산에 떨어진다. 한가한 삶 유연한 흥취가 거나하여 손님 오면 문을 열고 손님 가면 문을 닫네. (정민, 우리한시 삼백수, 김영사, 2014.) 細雨濛濛暗小村 (세우몽몽암소촌)餘花點點落空園 (여화점점락공원).. 2015. 2. 21.
洗盡陰邪세진음사-못된 기운 다 말끔히 씻겨 동지팥죽-이색 나라 풍속 동지에는 팥죽을 되게 쑤어 푸른 사발 그득 담자 짙은 빛깔 뜨는구나. 산꿀을 섞어 타서 후루룩 마시면 삿된 기운 다 씻겨서 뱃속이 든든하리. (정민, 우리한시 삼백수, 민영사, 2014년.) 冬至鄕風豆粥濃(동지향풍두죽농) 盈盈翠鉢色浮空(영영취발색부공) 調來崖蜜.. 2015. 2. 20.
014. 아직도 구태의연이라면 014. 아직도 구태의연이라면 / 온형근 세월은 거꾸로 도는가 연말 어수선함이 걷힌다. 동지 지나 네 번째 절기다. 우수雨水다. 봄을 부르는 비다. 입춘이후 둘째 절기다. 설날인 어제가 우수의 시작이었다. 자고나니 많은 것을 비운 듯 맑아진다. 나 역시 많이 비운 것이다. 새로운 기운이 .. 2015. 2. 20.
013. 학과가 제대로 자리잡혔는가 013. 학과가 제대로 자리잡았는가 / 온형근 특성화고등학교는 특성화된 교육과정 을 실현하는 곳이다. 학교 전체의 특성이 나타나야 한다. 그것은 세부적이고 분절된 특성화에 완성된다. 학교의 풍수적 특성은 사람의 품성을 거느린다. 학교의 지리적 환경적 인문학적 요소가 풍수다. 수.. 2015. 2. 18.
호연귀지浩然歸志-호연히 돌아갈 뜻 여강 - 이색(여강에서 마음이 심란하여 驪江迷懷) 천지는 가이없고 인생은 덧없거늘 호연히 돌아갈 뜻 어디로 가려 하나. 여강 한 굽이 산은 마치 그림 같아 반쯤은 그림인 듯 반쯤은 시인 듯. (정민, 우리한시 삼백수, 김영사, 2014.) 驪江迷懷 - 李穡天地無涯生有涯[천지무애생유애] 浩.. 2015. 2. 18.
좌와경행坐臥經行-앉고 눕고 산보하다 세 칸 집 -혜근(산속 집의 노래)흰 구름 쌓인 곳에 세 칸 집 짓고 사니 앉고 눕고 다녀도 한가롭기 그지 없네 쟁글 쟁글 시냇물은 반야(般若)를 예기하고 맑은 바람 밝은 달은 온몸에 서늘해라. (정민, 우리한시 삼백수, 김영사, 2014.)山居 - 慧勤白雲堆裏屋三間[백운퇴리옥삼간] 坐臥經行.. 2015. 2. 18.
천흉세담穿胸洗膽, 가슴 뚫어 간담을 씻다 산집에서-혜근(慧勤) 산에서 살고부터 산이 싫지 않으니 사립문 초가집도 속세와는 같지 않네. 맑은 바람 흰 달빛 처마 밑을 씻어주고 시냇물 가슴 뚫어 간담마저 서늘해라. (정민, 우리한시 삼백수, 김영사, 2014.) 我自居山不厭山(아자거산불염산) 柴門茅屋異人間(시문모옥이인간) 淸風和.. 2015. 2. 17.
경계하고 또 경계할 일 봄학기 준비와 설 전후는 괜히 처진다. 학과 밴드를 보다가 징그러웠다. 다들 제 잘난 사람들인데, 그렇게 무료할 수 없다. 벼슬처럼, 출세처럼 허황되고 징그러운 삶을 축하해주는 연대로 도배다. 하기사 면면을 살펴보면 그저 그럴 것이라 여겨짐에도 어떤 이에게는 매우 자랑스럽고 대.. 2015. 2. 17.
고대 심우경 교수님 정년퇴임식 어제의 일이다. 행복한 인생을 사신 교수님이 자꾸 우셨다. 젊은 시절이 떠올랐나 보다. 가든프로젝트 박경복 대표와 누리넷 대표 구진혁씨를 만나서 좋았다. 구진혁씨에게는 자료를 부탁드려야겠고, 박경복씨의 출발에 늘 관심을 갖고 진행과정을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희망사항을.. 2015. 2. 13.
조경문화교육공동체 사이 不一而不二, 融二而不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며, 붙었지만 하나가 아니다. 저마다이고 함께이고, 色이었다가 空이고 그렇다. 하나가 둘로 바뀌는 것은 하나가 둘을 위해 空이 되는 것이고, 둘이 色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나가 사라진 게 아니다. 그렇게 인식이 작용하는 것이다. .. 2015. 2. 12.
쓰임만큼 쓰여진다 여주를 다녀왔다. 쓰임만큼 쓰여지는 것이리라. 과하면 그만큼 마음이 벅찰 것이고, 부족하면 그만큼 마음이 허할 것이다. 나는 그대로이니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마음 속에 뭔가 기대했던 것이 있었나 보다. 늘 그랬듯이 '하고 싶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 할 것이잖어'라는 말이 .. 2015. 2. 9.
이제 그만 이제 그만, 아침에 깨였다가 저녁에 탁해지는 반복 그만, 갖은 사연과 생각과 의지가 어울려 아침의 산소를 저녁의 이산화탄소로 바꾸어 내는 기적같은 일들 그만, 마음과 생각이 수시로 제 방향을 틀어내고는 마치 그 방향이었다는 듯 눌러 앉고 하는 얌체같은 착시도 그만, 그냥 아무렇.. 2015. 2. 9.
잘 있느냐고 묻는다 잘지내고 있냐고 묻는다. 나는 잘 지내고 있다. 아주 폐쇄적으로, 사람들 편하게 인생살이하라고. 잊혀진 사람되라고 마음속은 섭섭하지만 그들의 즐거운 삶에 폐되지 않게 동물적 감수성으로 나를 숨기고 있지. 진심도 불편하면 씹는게 정서겠지. 어제는 어제로 마친거니까. 하지만 오늘.. 2015. 1. 14.
불안한 하루 어제는 종일 불안한 하루였다. 에버노트에 필이 꽂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고 시작하니, 500여개 정도의 노트가 분류 정리에 시달린다. 몇 번을 고치고 바꾸고 내가 그동안 해 왔던 데이터베이스 사고와 일상을 꽃을 피우는데, 가히 볼만하다. 결국 노트북의 형태를 집필을 001로 부여.. 2015. 1. 6.
맞네, 미친 놈 맞네, 미친놈! / 온형근 연초 시작을 '국제시장' 으로 시작했다. 영화는 무엇보다 재미 있어야 한다. 재미 있다는 소문으로 보러 간 영화다. 곳곳에 웃을 수밖에 없는 재미가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다. 몸을 뒤틀며 웃기만 했으면 그만이었을 것을 눈물을 훔치는 것은 또 무엇이었겠는가. 국.. 2015. 1. 3.
020.삼성각과 느티나무가 있어서 눈발을 받아주는 - 종남산 송광사 비례와 송광사 비례라는 게 아무리 파격과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그렇다. 사람이 친근하다는 것은 닮은 게 많다는 말과 같다. 송광사 대웅전의 문을 연다는 것은 그것도 우측으로 들어갔으니 망정이지 큰일 날 뻔 했다.. 왼쪽은 열자마자 압사였을지도. 어깨를 추리거나 외투를 벗.. 2015. 1. 2.
책 소개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31228.22013205351 2014. 10. 24.
아름다운차문화학교 수료식 수료를 축하합니다. 2014. 10. 11.
015. 교수 매체 활용 극대화로 학습 몰입도 고양 015. 교수 매체 활용 극대화로 학습 몰입도 고양 / 온형근 - 전기공압_ 10월- 농업자동제어 학습 자료를 충분하게 준비하여 수업한다는 것은 교사에게 축복이다. 주변에 자료가 많다면 교사는 이를 찾아 분류하여 학생 수준에 맞게끔 수업에 사용한다. 자료가 없다면 스스로 자료를 만들어.. 2014. 10. 10.
014. 학습 과독점 학생과 과묵 학생의 시공간적 격차 014. 학습 과독점 학생과 과묵 학생의 시공간적 격차 / 온형근 - 컴퓨터의 활용 : 스프레드 시트_ 10월- 농업정보관리 학교의 큰 행사를 마치고 돌아서자 마자 준비한 수업 공개였다. 1학기가 지나고 2학기 처음 맞이한 수업이다. 과학관 3층 진로취업부 끝이 교실이다. 교실에 들어가니 책상 .. 2014. 10. 1.
굴신의 시간 굴신의 시간 / 온형근 보고싶어 간절히 그리워하는 시간 속에 뛰쳐나가면 싸늘해지는 목석 무심한 나무처럼 살다가 환한 달빛처럼 살결 터지며 갈라지던 그때열화와 빗소리 눈밟으며 걷던 운율은 가려진 채 숨고 사랑이 협착되어 길거리로 나서고아픈 사연은 온몸을 휘돌며 움직인다 어.. 2014. 9. 16.
억지로와 저절로 사이 억지로와 저절로 사이 / 온형근 막걸리를 마시면서 하루를 되돌아 봐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전혀 일의 순서가 잡히지 않고 몸의 순환이 완전히 뒤바뀐 어딘가 완전히 막혀버린 기분 그래서일까 내가 나인지 의아해 어디서 잘못되었을까를 쳐다봐 윤선도 평전에서 나를 발견했고 나.. 2014. 9. 16.
오르막길이 좋더라 오르막길이 좋더라 / 온형근 나는 오르막 길이 내리막 길보다 좋더라 오색에서 대청이 삼년고개보다 넉고개가 백운사 고개길 같은 청계사 뒷길 같은 오르막길에서 오르가즘을 느끼고 내리막길에서 무릎을 내리고 그래서 공평하다 공평하여 이롭다 2014. 9. 16.
센다이 홈스테이 센다이 홈스테이 / 온형근 낯익은 정원의 풍경들이 그러나한껏 정성스러움 그대로인 뜰에는목청 터질 듯 짖어대는 견공에게덜미 잡힌 내가 전전긍긍 머문다몇 컷짜리 정원의 비밀스런 공간마다 서로 다른 내음창 너머로 회상처럼 돌리고짧아졌던 호흡 길게 들여마신다 반가움은 굳은 .. 2014. 9. 16.
프레지 연습 프레지 연습 2014. 8. 19.
013. 학생의 참여로 입체화를 시도하는 방정식 수업 013. 학생의 참여로 입체화를 시도하는 방정식 수업 / 온형근 - 삼차방정식과 사차방정식 _ 6월- 수학1 협동학습 모형의 수학 수업이다. 몇 가지 선생님과의 약속된 수업 액션을 볼 수 있었다. 선생님이 '주'하면서 길게 뽑으면, 학생들은 '목'하면서 짧게 끊는다. 선생님께 주목하는 순간이.. 2014. 7. 7.
012.교사의 적절한 추임새와 학생의 개별 특성 반영 수업 012.교사의 적절한 추임새와 학생의 개별 특성 반영 수업 / 온형근 - 과일 통조림 제조 _ 6월25일- 식품가공코스 수업 제핵이라는 용어를 듣는다. 식품가공코스 수업이다. 실습실은 교실 2칸 크기다. 각종 실습 기자재가 그득하다. 학생이 스크린 앞으로 모여 조별로 오늘 실습할 복숭아를 이.. 2014. 7. 6.
011.종류와 특성을 구분하고 이해하는 학습 커뮤니케이션 수업 011.종류와 특성을 구분하고 이해하는 학습 커뮤니케이션 수업 / 온형근 - 재배 시설의 구비조건과 특성 _ 6월18일- 원예 및 생활원예 원예와 생활원예라는 2개의 교과 용어가 하나로 합쳐진 교과다. 아마 원예라는 교과와 생활원예라는 기존의 교과가 어떤 외부적인 힘에 의하여 1권의 교과.. 2014. 7. 6.
010.통제 범위를 철저하게 고려한 웃지 않아야 하는 수업 010.통제 범위를 철저하게 고려한 웃지 않아야 하는 수업 / 온형근 - 마루 운동의 기본 동작 _ 6월11일 체육 마냥 뛰고 달리고 깔깔거리며 신났던 체육 시간, 체육 수업이라 하지 않고 체육 시간이라 불렀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기계 체조에서 하는 마루 운동의 기본 동작을.. 2014. 6. 11.
019.바위 병풍에 온화함으로 마주한 느티나무 - 태화산 백련사 019.바위 병풍에 온화함으로 마주한 느티나무 - 태화산 백련암 / 온형근 바위와 느티나무가 만들어내는 평화는 태화산 백련암이 이제 사람이 살만한 공간으로 익어 있음을 웅변한다. 대웅전에서 내려보고, 산신당에서 또 바라보았다. 어쩌면 대웅전에서 가장 알맞은 평화를 지녔다. 눈맛.. 2014.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