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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결과 결과에 대한 집착 없이 의무를 행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면, 이것이 곧 중도이자 연꽃과 같은 청정한 삶이다. 2015. 8. 6.
꽃향기 꽃향기 꽃향기는 바람에 거슬러 가지 않는다.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스르니 모든 방향에 두루 퍼짐이다. 2015. 8. 6.
연꽃 연꽃 연꽃은 늪이 더럽다 여기지 않기에 꽃을 피운다. 연꽃은 늪이 더럽다 여기지 않기에 꽃을 피우고, 연꽃이 있기에 늪 또한 가치가 있다. 속이 있기에 성이 있고, 성이 있기에 속이 있다. 그 둘은 뗄 수 없는 연기의 관계다. 2015. 8. 6.
그대에게 그대에게 그대를 취해 얻으면서도 꽃의 향기를 간직한다. 2015. 8. 6.
보람 보람 하루의 보람은 한순간의 마음가짐에서 얻어진다. 2015. 8. 6.
깨끗이 평화롭게 살다가 향기롭게 사라지는 삶 2015. 8. 6.
명상 명상 명상을 통해서 우주적인 나를 직관하여 해탈하고, 말과 자신을 초월하여 모든 존재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본다. 이때, 사람은 크나큰 사랑과 동정이 솟는다. 2015. 8. 6.
열반 열반 고요함 속에서 고요함을 떠나라. 무여열반. nirvana 번뇌 속에서 번뇌가 없어라. 마음을 억제하여 고요히 간직하고 몸을 항상 움직여서 자기의 맡은 바 의무를 다하는 자가 바로 보살이요. 행동하는 완성된 수행자다. 2015. 8. 6.
초작超作 초작超作 행위를 하면서도 걸림이 없어라. 즐거움과 자연스러운 춤사위? 2015. 8. 6.
삼매三昧 깨끗한 마음의 지극한 고요함 2015. 8. 6.
즐거운 희망 즐거운 희망, 이 세상 모든 착한 것의 뿌리 2015. 8. 6.
참한 보슬비 참한 보슬비가 내린다. 하늘은 낮게 드리웠지만 나무들은 여전히 뜨겁게 달구어져 있다. 저 나뭇잎들이 훅훅 뿜어내는 열기가 피부를 쏜다. 2015. 8. 6.
화락천지정 花落天地靜 꽃 문득 떨어지니 천지가 고요하다. 2015. 8. 6.
건드릴 때마다 은은한 향기 오래도록 건드리기만 해도 아팠던 장미 가시 같은 실연의 기억, 이제는 건드릴 때마다 은은한 향기를 내는 예쁜 향주머니가 되다니.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2015. 8. 6.
정성을 다해 처음 하듯이 새로운 마음을 내서 정성을 다해 처음 하듯이 2015. 8. 6.
벼랑 끝에 나를 세워라 어디로도 물서설 곳이 없는 벼랑 끝에 자신을 세워라. 벼랑 끝에서 나를 단련하라. 2015. 8. 6.
움찔 꽃 움찔 꽃 -처용가 / 온형근 이곳 꽃은 피어 벌 나비 날아드는데 어찌 낯가릴 수 있으며 꽃 나누어 앉을까 보여질 때 숨을 수 없고 나는 듯 부지런할 때 감춰지지 않으니 바람 휘청 꺾이지 않을 것이고 햇살 간질여도 흐트러지지 않을 것 어느새 꽃이었다가 지는 사이 역시 꽃이었으니 이 세.. 2015. 8. 5.
꽃집의 안부 꽃집의 안부 -동동_8월령 / 온형근 작은 바람 슬쩍 스칠까 싶은 한낮 가고 오는 길에 매인 바르르 떨며 소리 이루는 비울 수 없는 풍경들 더운 날의 아침이 싱그러운 것은 잠든 사이 세상이 차분 하게 숙연해져 별과 달빛과 그림자로 머금어 이슬을 낳고 미명을 깊은 가슴울음으로 수없이 .. 2015. 8. 3.
온순한 박자 온순한 박자 / 온형근 직립의 숲 성근 나무 사이에는 새벽 달빛만 채워 있지 않다 얼굴 휘감는 거미줄 맑고 어둔 대지의 섬유로 발목 거는 나무뿌리 마음 주저앉게 하는 관목 덩어리 달빛 머금은 그림자 거미줄에 얼굴 감긴다 그리 곱지 않게 나를 보고 있구나 박자 고르게 맞춘 온순한 인.. 2015. 8. 2.
공진화共進化-구기자나무 공진화共進化 -구기자나무 / 온형근 나뭇가지에 가시를 가졌는데 가시의 결을 따라 사람의 손이 가는 쪽으로 몸을 낮추는 게 분명하여 흥분했는데 길들여진다는 건 얼마나 긴 세월일까 바람 부는 방향으로 늘어져 흔들리다 땅 냄새 맡으면 그 자리에 뿌리내리고 잎 쓰다듬듯 퍼 가면 다.. 2015. 7. 31.
슬픔같은 체념 ++++ '나무수국 잔치길' 어제 나오다가 길을 놓치고 말았다. 흔적은 마음의 거처이고 그 마음이 머무는 곳은 일이고 단순 반복이어서.. 거기에는 노동과 땀과 슬픔같은 체념 눈물같이 정제된 빛나는 고통을 수반한다. 그래서 아름답다. ++++ 2009년^ 여주 이 정원을 조성하고는 2010년 .. 2015. 7. 31.
바위늪구비 습지 바위늪구비 습지 갯버들이 만들어내는 연초록 뭉게구름 물 가장자리로 그어진 연한 곡선의 잔치 누구네 집이 더 예쁜지 가려내기 어려운 관목 숲 사이로 새들의 둥지가 천연덕스럽게 물가를 가로지르며 유영하는 오리 떼의 날개는 반짝이는 윤기로 가득했고 굽이굽이 유선형을 그려내.. 2015. 7. 29.
설렘도 아프다 설렘도 아프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 온형근 설렘도 이럴 수는 없다 한번 저리기 시작하면 끝을 낼 수 없는 사이 어디서 시 작되었는지조차 찾아내지 못한다 차라리 쪼개거나 찔러 쏟아냈으면 싶다 두 다리 쭉 뻗어 부르르 떨다 시원찮으면 주먹으로 두들 긴다 바늘로 찌를까 내내 아픈 .. 2015. 7. 27.
쏟아지는 안절부절 쏟아지는 안절부절 -동동 7월령 / 온형근 산만하게 쳐다보는 시선을 접고 아득하니 하나의 색조로 흐린 안개 그 위로 함초롬히 떠 있는 태양 붉은 빛살을 따라 숲을 향한 들창으로 주렁주렁 저절로 슬픔 서린다 무심한 나무껍질도 잎 다 빠져나간 악의를 딛고 걸쭉한 숲으로 살아간다 | 동.. 2015. 7. 25.
숲의 기원 숲의 기원 / 온형근 그녀와 헤어진 숲은 고요하여 가슴 허전한 산길의 모퉁이를 삼킨다 어깨로 흐르는 들뜸이나 발끝으로 전해지는 아득한 울렁거림까지도 짐짓 모른 채 이미 그녀는 고요에 길들어져 울면서 소리 지른다 그래 속으로 풀어지는 것이라고 나무 한 그루씩 다가서서는 속내.. 2015. 7. 24.
안압지 안압지 / 온형근 따스함 아직 넘기지 못하여 어둑한 어깃장 그늘진 햇살 로 반쯤 열린 반가움 걸쳤는데 낙엽의 흩날림으로 무릎 덮는 온기 저 산 정념 하나 그예 떠다밀고는 시치미를 떼니 흐려진 깊이로 들쑥날쑥 길모퉁이로 자취 감추고 이른 새벽 월지 굳게 닫힌 문살 틈 기러기와 오.. 2015. 7. 23.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 / 온형근 넘쳐 난 계곡물 가라앉을 때쯤 물푸레나무 잎새에서 푸른 색소가 자랄 테지 처음에는 뿜어낼 줄 몰라 퍼질러 곳곳으로 흩어졌다가 검은등뻐꾸기 찾아와 한참을 앉아 있을 때쯤 아랫녘에서 치밀어 오른 바람이 뜨거워질 때쯤 숨 벅찬 상처 주변 나무들에게 나누질 못.. 2015. 7. 22.
곰배령 곰배령 - 청산별곡 / 온형근 몸 뒤집어 네 발 하늘 향해 자신의 내부를 유폐시킨다 곰배령 언덕으로 길들여지지 않은 생명의 외침 자연으로 순응하는 부드러움을 바람이 거칠다고 말하는 것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기댈 미련이 있기 때문 사람의 틈에서 사람의 틈을 해체하고 스스로.. 2015. 7. 22.
핀오크 이야기를 마치면서 핀오크 이후 5년을 더 근무하고 전출하였다. 내가 떠날 때 핀오크는 7년생이 되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핀오크는 원산지 미국에서 보통 성목으로 자랐을 때 수고 15-28미터, 흉고직경 30-50센티미터로 보고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령 25년생일 때 수고 18.8미터, 흉고직경 22센티미터 정도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6년생에서 핀오크 수고 5.2미터 흉고직경 5.9센티미터라고 임목육종연구소 시험림에서 보고한 기록도 있다. '핀오크(1-0묘)와 루브라참나무(1-0묘), 로버어참나무(1-0묘), 상수리나무(1-1묘) 6년생을 상호 비교하였는데, 상수리나무를 100으로 하였을 때, 핀오크의 수고가 124%, 흉고직경이 113%로 보고되고 있다. 상수리나무의 식재당시 연령이 핀오크보다 1년 더 많은 .. 2015. 7. 6.
다시 과수원을 떠올리다. 다시 94년의 과수원을 떠올리다. 그 과수원을 이용하여 핀오크 1-0묘를 식재하라는 것은 결정권자의 지정이다. 핀오크 육성을 위한 밭으로는 접근성이 좋아 수시로 관리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였다. 협농 우사와 돈사에서 나오는 분뇨는 트랙터에 탱크를 연결하여 운행된다. 핀오크 묘목이 심겨진 밭, 그것도 3-5월초까지 매달려 심은 핀오크 1-0묘 식재지를 거대한 무게를 지닌 트랙터 바퀴가 짓밟고 다니면서 분뇨를 쏘아 댄 것이다. 뛰어 나가보니 참단함 뿐이었다. 가슴에서 분노가 치올랐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위가 공공기관, 그것도 자영농 육성을 목표로 교육 활동이 이루어지는 학교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 이후의 언쟁과 실망과 낙심은 내 몫이었다. 서른 다섯의 나이에 세상을 다시 배워야 하는 지경으로 되돌렸다. 남.. 2015.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