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月白藝術126

날궂이 날궂이 흐린날 점 하나 찍는다. 길 나서면 비가 내리거나 눈 오거나 하늘과 만나게 되는 소통의 순간 날궂이의 전언 2014. 1. 2.
기분 화창 기분 화창 나의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이 깊이를 알 수 없는 그윽한 기분 좋음 화창한 날이면 고요하게 펼쳐지는 오래된 내 모습 기분 화창한 2014. 1. 2.
백련사 입구 백련사 입구 도는 그대 눈 속에 있거늘 달마스님 오신 뜻 따로 찾는가. 목마르면 물 마시고 배고크면 밥 먹고 언제나 떳떳한 걸 딴 데서 찾지 마라. 2014. 1. 2.
차 한 잔 차 한 잔 마시다 보면 어느새 내가 없어졌던 차 한 잔의 세월 2014. 1. 2.
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으면 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으면 코를 찌를 매화향기 어찌 얻으랴 2014. 1. 2.
솟대무늬 박달나무 차탁 주머니에서 찻잔을 꺼낸다 박달나무 차탁을 꺼낸다 앞면에 솟대가 여백을 바탕으로 들판에 세워져 있다 살아있던 박달나무가 되돌아가는 곳은 묵직함이다 솟대가 비틀거린다 회오리 바라ㅏㅁ이 지나갔다 겨울비가 스쳤다 몸을 움츠렸던 솟대가 벌떡 일어난다 찻잔이 넘친다 젖어 있는 .. 2014. 1. 2.
모든 것은 모든 것은 생애 단 한 번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마라 -법정스님 2014. 1. 2.
능운 凌雲 청운 위로 치솟는다. 2014. 1. 2.
천려일득 千慮一得 누구라도 천번 생각하면 한번은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2014. 1. 2.
고요히 몸과 마음을 기른다. 靜養 고요히 몸과 마음을 기른다. 2014. 1. 2.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나는 누군가에게 강요당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내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헨리데이빗 소로우 2014. 1. 2.
벗지 못하는 외투 여전히 길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아닌 줄 알면서 책무와 당위로만 가는 길이 되지 않고 날이 더워져도 벗지 못하는 외투가 되지 않도록 뚜벅뚜벅 걸어왔던 지난 시간처럼 나의 길로 또 발걸음을 내딛는다. 2014. 1. 2.
호시마주 虎視馬走 靑馬年 새해에는,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보고 말처럼 힘차게 달리기 바랍니다. 시대와 주변을 살피며 사람에 대한 넓고 깊은 통찰로 오늘을 미래라고 생각하고 오늘을 만들어 내는 정성과 노력으로 하시는 일 모두 실현하기를 빕니다. 호랑이의 눈으로 보고 千里駿馬로 오늘을 .. 2013. 12. 31.
거울과 저울 거울처럼 비고 저울처럼 공평하게 2013. 12. 24.
득승양성 천지 만물이 다 책이다. 툭 트인 생각 걸림없는 마음은 자연 속에서만 얻을 수 있다. 2013. 12. 24.
시골 정취 가면서 마실 차를 우리면서 시골 정취와 가을바람에 벌써 설렌다. 촌스러운 일이다 설렌다는 건, 그러나 촌스러운 일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2013. 12. 24.
설렘 가을 바람에 설레이는 마라푼다 가을걷이 행사, 촌스럽다. 2013. 12. 24.
샘물처럼 [샘물처럼] 땀을 흘러라. 내가 좋아하는 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머리에서 샘물처럼 그렇게 땀으로 환희가 쏟아진다. 밤안개가 새벽까지 그 산을 지켜내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중세의 성을 에워싸고 있는 어떤 기운처럼 안개에 둘러싸인 소나무는 하나같이 수묵화로 그려져 있다. 안.. 2013. 12. 24.
외로움 [외로움]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근처에도 못미치는 날이 늘거나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뤄 놓고 짐짓 바빠지는 일이 산적해질 때 사람이기에 그 속에 머문다. 갈 곳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나날이 쌓이는데 외로움과 만나게 된다. 쌓여 있는 것들은 울화가 된다. 곡차를 마셔도 친구.. 2013. 12. 24.
출근길 [출근길] 어둑해진 여주 이백리길 나서면 안개 스러지고 눈길 가로막는 산능선 봉긋해지라 햇살 바스라지고 나서면 그 길 되돌아 오는 법이다. 꿈틀대는 하루의 시작마다 늦게 배운 운전으로 긴장하는 생활이 사 년에 접어들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가슴 꽉.. 2013. 12. 24.
물소리 [물소리] 햇살마저 물소리에 취해 기어코 흔들리고 마는 봄 물소리 ------------------------------------ 흐르는 물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디까지가 삶의 근원인지 알지 못한다. 물소리에 취해 까마득히 따져 보던 생각들을 놓친다. 그저 여울의 폭과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물소리의 높낮이와 장단과 .. 2013. 12. 24.
향기 머무는 곳 처음에 의뢰들어 왔을 때는 머뭇대다가 내친김에 나섰다. 큰 종이가 없었고, 미리 잘라 두었던 종이다. A4 크기보다 좁고 길다. 처음에는 그냥 붙여서 사용하더니 나중에 바탕 주름종이에 다시 올려 실내 정자에 매단 것이다. 그러니까 정자의 이름이 되는 셈이다. '향'자를 쓸 때, 매우 긴.. 2013. 12. 24.
분재 전시 몇 군데 글씨를 써서 붙였더니, 분재 전시장에서도 써달라 한다. 쓰고 나니 분재라는 말보다 전시라는 말에 더 힘이 들어간 듯 하다. 분재를 한자를 쓰면 좀 어떨까 싶다가 그냥 한글로 마감한다. '분'의 'ㅂ'에서 약간 기울게 쓰면서 오른쪽 세로획을 높이 올렸다가 내려오려고 했는데, 결.. 2013. 12. 24.
실내조경전시 '실'에서 마음껏 내달리는 붓은 '내'를 만나 어려움에 봉착한다. 첫 자음 'ㄴ'을 약하게 쓰면서 모음을 휘갈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자주 써 보았던 '조'에서 여전히 오래된 습관을 놓치지 않고 답습하고 만다. 머리에서는 '아, 이것은 아닌데'가 연발 튀어 나왔지만 도리가 없었다. .. 2013. 12. 24.
축산식품경영 축산식품경영이라는 글자를 써달라고 했다. '축'이라는 말에서 축생의 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나머지 글자들이 그 글자 모양에 이끌려 풀어졌다. 전반적으로 오랜만에 붓을 들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잘 풀려 나간 글자이다. '산'에서 뭔가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모.. 2013. 12. 24.
제심징려齊心澄慮 마음 가지런히 생각 맑게 "자꾸 헤아리고 따지려 들지 말고, 안으로 마음자락 가지런하도록 끝을 모으시지요." "눈에 낀 백태가 나아짐이 없다시니 염려가 크실까 걱정입니다. 이런저런 약을 잡다하게 시험하지 마시고, 다만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생각을 맑게 한다'는 '제심징려齊心澄.. 2013. 12. 24.
해 뜨고 나면 ----------------- 해 뜨고 나면, 달빛도 그림자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그 격정적이며 열화에 들떠 세상 일에 푹 파묻혀 옳고 그름을 이야기한다. 그러다가 친구와 의를 상하기도 한다. 아쉬운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영 쉽게 포기할 수 없어 서성대며 연못가를 돌면서, 바람에 일렁이.. 2013. 12. 24.
마음은 봄볕 내 시 '마음은 봄별'의 끝 부분을 쓴 것이다. 청묵의 글씨로 먹즙과 순지에 썼다. 갈필의 효과가 여실하게 살아 있는 글씨로 만든다. 처음 쓴 것이 나중 것이고, 두 번째 쓴 것이 첫 번에 보이는 글씨다. 새로 만들 시집의 제목으로 삼을만 하다고 일단 마음에 새겨 둔다. 캘리그래피 '매야'.. 2013. 12. 24.
안목 안목과 솜씨 그리고 귀한 재료, 어울림의 말이다. 만남에 관한 제대로 된 비유다. 끊임없이 만나고 헤어진다. 늘 귀하고 벅찬 만남만 있지 않다. 그래서 타고난 자질이나 천성이 깎이고 끊기고 헤진다. 그러다 형상이 만들어지고 이어지고 헤진 틈에서 모습이 나타나곤 한다. 그렇게 살아.. 2013. 12. 24.
온기 없는 말들이 사람을 잡지요 늘 신경을 곤두세운 이론이나 논리가 사람들을 얼마나 피곤하게 하는지 몰라요. 배운 사람들의 그런 핏기 없고 온기 없는 말들이 사람을 잡지요. 그런말들일수록 일을 제대로 해결할 말은 거의 없습니다. 빈정거리고 야유하고 속 두고 딴 말하고 그런 사람들 말은 징그러워요. 땀 흘리는 .. 201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