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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온전한 숨 :: 나무 詩25

백차 우전 -섬진다원 백차 우전 -섬진다원온형근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화개 장터는 늘 북적인다.   헤식어 볼 게 없을 때 강 건너 광양 쪽 산자락 떠올린다.   속마음 좀체로 내 놓지 않는 차 농사에 진심인 차인   섣부른 숫기라고는 애초에 갖출 생각조차 없는 이    백운산 등지고 섬진강을 내려보는 꽉 찬 차의 마음으로   시대와 격조가 아무리 흔들어도 요동 한 번 않는다.   시끄러운 통화처럼 세상 금방 바뀔 듯 현란한 지절거림에도   묵묵히 듣다가 기어코 차의 전신에 다가서는 사람    몇 해를 몇 밤을 새벽 이슬 마다 않고 녹차 우전을 덖고   어느 해는 황차를 만들기도 했던 준수한 섬진차의 기력   섬진강 벚꽃 필 때, 매화 필 제, 더는 밀리는 주차장 나서지 말자 옥죈 어느 무렵   백차의 세계에 크게 .. 2024. 10. 10.
송홧가루 송홧가루온형근      무슨 사연일까   송화 솔솔 날리는 숲정원    지상에 뿌리내린 모든 광합성이   빗김에 떨어진 송화로 그득하여   이파리마다 문양을 새겨 힐끔대고   청량해진 숲길을 챈다.    이염된 이파리마다의 감정은   상할 대로 상한 태고의 반점은   송화 터뜨리는 어쩌지 못하는 푹신함을   멧비둘기 구슬픔에 발걸음을 싣고   지붕 없는 숲길에 꾀꼬리도 운다.  시작 메모>>숲정원에 송화 가득 피었다. 송화 필 때면 송화를 꿀에 타서 시원하게 한 잔 들이킨다. 목마른 계절이 시작된다. 비라도 내린 숲의 잎새마다 태고의 문양으로 잎맥을 다툰다. 같으면서 달라 힐끔댄다. 광합성을 해야 하는 잎새마다 송화 두툼하다. 깻잎에 가루 입혀 튀긴 두께감으로 푹신하다. 송화 터질 때마다 멧비둘기 구슬프.. 2024. 10. 10.
궁남지 버드나무 궁남지 버드나무온형근      아, 아름다움을 친견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   대부분 그저 백치미를 부리듯   먼 산 응시하는 바람의 상태를 살피는 일인 줄 알았어   어쩌다 바싹 회가 동할 때 응석처럼 생동하다   시무룩해지는 게 풍경의 미학인 것을​   왔다 머무는 잠시도 없이 떠나는 절기가 있는가 하면   존재만으로 구경하다가 흠결투성이라 알게 되는   있고 없음을 나누는 게   애초에 늘어진 버드나무 가는 줄기처럼 흔들리는 것을​   될 줄 알고 대들었다가 어처구니없다고   웃고 마는 우주적 자아가 있는가 하면   안개에 휩싸였다 개이는 동안 부스스 산발을 드러내는   호숫가 산책처럼 습한 나날도 있어​   불어오는 풍문에 방향 잃고 흔들리는 버들잎   연초록 숨결을 나누는 찰나   한순간이 .. 2024. 10. 10.
개나리 꽃 밀치며 개나리 꽃 밀치며온형근      문 닫다 낀 손톱   메밀국수처럼 물드는 동안    개나리 꽃 밀치며 혓바닥 생김의 잎새 파랗게 치고 오른다. 시작 메모>>언제부턴가 개나리의 봄이 화사함을 넘어섰다. 시골 촌스럽다는 한때를,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유전인자를 지녔음으로 바뀐다. 그 선명하고도 범접할 수 없는 빛의 뚜렷한 착색에 찬탄한다. 잿빛 도시의 콘크리트를 한 번에 생동으로 뒤바꾼다. 미세먼지 뒤집어 쓴 농도 짙은 날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김없이 선명하다. 그 한 때를 기다리느라 꽃 밀치며 파란 잎새 치민다. 2024.10.10 - [::신작시::/온전한 숨 :: 나무 詩] - 연달래 연달래연달래온형근      고개를 바투 세우고   수술과 암술을 활짝   수줍은 듯 당당하게 열어 장하던   ​연달래라.. 2024. 10. 10.
연달래 연달래온형근      고개를 바투 세우고   수술과 암술을 활짝   수줍은 듯 당당하게 열어 장하던   ​연달래라 부르면 좋을 참철쭉​   분홍색 바래 홍조는 사라지고   흔들리며 짓무른 비틀림의 몸짓   소멸의 바람에 춤추며 다가선다.​   천천히 자라니 미모를 ​건져올리기에 허술한데   원각루 주변에서 재잘대며 안부를 나눈다.​​   대답 대신 굽은 소나무 언덕길을 막아서며   뒷켠 솔마당으로 울창한 대숲의 샛길   강바람 포개질까 한쪽 벽 막은   대청마루에 앉아 부용정 연못의 윤슬에   떠나지 못하는 연달래의 화사함을 쐰다. 시작 메모>>연달래는 참철쭉이다. 진달래 피고 지면 연달래가 고개늘 내민다. 수줍으면서 당당한 키를 지녔다. 굽은 소나무 밑에서 홍조를 띤 모습은 미모의 특별한 형상이다. 소.. 2024. 10. 10.
조팝나무 조팝나무온형근   새카만 밤중을 조금도 쉬지 않고 눈 내리며 소나무 가지 휘청대던 꼭두새벽처럼금방 빨아 다듬이로 두들긴 엄마의 옥양목을 펼쳐 놓은 듯 겨울 지낸 목화 이불솜 새로 타서 펼쳐 놓았을까 낭창낭창 조청에 버무린 유과였다가 입언저리로 너풀너풀 쌀튀밥이었던 천지를 하얗게 뒤덮은 조팝나무 환하다. 시작 메모 >>조팝나무 꽃이 세상을 환하게 비출때면, 봄이 이미 여름을 향하여 손짓할 때이다. 조팝나무의 꽃이 세상을 환하게 한다는 것은 이처럼 고결한 색상을 내는 게 없다는 의미, 옥양목이 주는 뻣뻣함도 조팝나무 군락은 지닌다.  2024.04.09 - [::신작시::/나무 詩] - 꽃바람 꽃바람꽃바람 온형근 비가 오고 질척댔고 울적했다. 꽃은 피었고 벚꽃은 들떴다. 날 좋은 봄날이라고 벚꽃 명소마다 배.. 2024. 4. 22.
꽃바람 꽃바람온형근   비가 오고 질척댔고 울적했다.   꽃은 피었고 벚꽃은 들떴다.   날 좋은 봄날이라고 벚꽃 명소마다 배달 앱은 에스엔에스에 편승하여 빛나게 달렸다.   손주와 나선 가족에게 도시락과 돗자리는 소풍의 절정이다.   누군가는 최고의 순간이었을 봄날 풍경   그날은 거짓말처럼 사전 투표도 따뜻했다.   자고 나니 숲의 바람이 세차다.   꽃잎 길가에 가득하여 꽃길만 걸으라더니   꽃길이 아니라 꽃바람 날리는 출근이다.   꽃길도 바람이 불면 새길을 낸다.   잎 먼저 나온 산벚나무에게 꽃의 품격을 넘긴다. 2024.04.06 - [::신작시::/나무 詩] - 나무의 떨림 나무의 떨림나무의 떨림 온형근 나무의 새 순은 제 잎 모양을 모른다. 그러니 아이의 입술 내민 삐침이며 심드렁 펼쳐 내기 전.. 2024. 4. 9.
나무의 떨림 나무의 떨림온형근   나무의 새 순은 제 잎 모양을 모른다.   그러니 아이의 입술 내민 삐침이며 심드렁   펼쳐 내기 전에는 세필이라 그릴 게 없어    두렵고 신산하여 긋고 말고 할 여지    애초에 불러내지 않았을 봄바람에 흠뻑 젖는다.   이파리 가장자리에 결각을 낼지   잎 표면에 곡진한 주름을 깊게 낼지 흔적만 낼지   기하의 규칙일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한 번씩 비틀고도 싶고   아무나 달려들어 긁어댈까 봐 거친 융모를 앞뒤로 두를지까지도   애먼 데 먼산에는 별 말고는 빛나지 않았으니   처음 색깔을 청초하게 시작하여 묵직하게 덧칠할지    유화로 반짝이거나  두툼할지를   내 맘대로 못하는 게 어디 있겠냐던 실존은   애초에 잎자루 길이조차 알 수 없었으니   나무의 새순이야말로 천진난.. 2024. 4. 6.
쥐똥나무 새순 쥐똥나무 새순 온형근 춘분 다가선 숲으로 드는 햇살은 겨우내 묵은 산비탈 초입의 쥐똥나무 새순 양지 밝은 여린 심성을 꼬드겨 일 낸다. 원림 숲은 쉽게 곁을 내주지 않아 산들바람에 실어 온 따스함에 옷깃을 여미는데 둔하여 불감이려니 거들떠보기를 외면하였더니 어느새 환한 샛노랑을 들고일어난다. 2024.03.11 - [::신작시::/나무 詩] - 소나무 명상 소나무 명상 소나무 명상 온형근 폭설, 쯤이야 혹한에도 거위털외투 거들떠보거나 춥다고 오리부추구이 입맛 다시지 않았다. 산수유 꽃눈 터지려는 파열음, 모골이 송연해질 때도 나는 강건하여 딱따구리에 ohnsan.tistory.com 2024.03.08 - [::신작시::/나무 詩] - 꽃눈 꽃눈 꽃눈 온형근 옆으로 누운 채 무릎 접은 사지는 고슴도치처럼.. 2024. 3. 18.
소나무 명상 소나무 명상 온형근 폭설, 쯤이야 혹한에도 거위털외투 거들떠보거나 춥다고 오리부추구이 입맛 다시지 않았다. 산수유 꽃눈 터지려는 파열음, 모골이 송연해질 때도 나는 강건하여 딱따구리에 몸을 내주지 않는다. 해춘할 때 얼음이나 잔설에 측은지심도 갖지 않은 게 엊그제 눈 녹고 바람 잦아들면 그만이라 쑥쑥 위로 고개 쳐들고 비취에서 초록과 청동풍뎅이색으로 계절을 입기만 하면 그만이라 룰루랄라 기분 좋아 산목재에서 굽어보고 있었건만 남들은 내가 큰 해탈을 염두에 두고 오르내리는 어떤 이를 돌보았다고 수런대지만 바람이 산 아래에서 위로 불 때마다 시원하다 방심했을 뿐 명상하느라 망상을 밑둥치로 내려보내려 애쓸 때 모가지에 맷돌만 한 헛구역질로 신음할 때 헛헛하여 바람 새는 그곳에 봄물 올라 꽉 차더니 나의 봄은 .. 2024. 3. 11.
꽃눈 꽃눈 온형근 옆으로 누운 채 무릎 접은 사지는 고슴도치처럼 불거진 살가죽으로 날카로운 가시를 장착한 듯 당장이라도 뚫고 찌를 듯 팽팽하다. 다가설 수 없는 긴장이 공기에 파열음을 낸다. 마스크 없이 혀를 천장으로 둥글게 말아 속셈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단속한다. 2024. 3. 8.
겨울 만병초 겨울 만병초 온형근 추운 듯 늘어졌으나 힘 빼고 쉬는 중 눈 감고 세상의 번잡을 거둬 찬 듯 당신의 게으름 매끄럽게 미끄러지라고 선명한 녹색에서 반듯함을 덜어내니 연두의 주맥 에, 청승 떨 듯 늘어져 저거를 처량하다고 해야 하나 한량없는 백치미로 겨울을 나란하게 푼다. 어디쯤 다가섰을까 거의 다 도달했을 텐데 오대산 깊은 산능선에서 숨 멈춰 탄성을 내던 만병초 군락이 도심 아파트 단지 몰에서 다소곳 고산의 습도와 새소리만 들리는 적요를 어찌하라고 2024. 2. 1.
상수리나무 엽서 상수리나무 엽서 온형근 백마강 부소산 절벽 꼭대기에서 강 건너 멀리 청마산을 돋움하여 안개 걷힌 가을 하늘 깊다 했더니 상수리나무 지는 잎도 서걱대며 바람 거슬러 끝모를 비행 부딪칠 때마다 들려오는 비명 사각으로 날며 사각사각 쉼없는 방언 날리며 사부작댄다 긴 강줄기에 그림자 하나 남기지 않고 바람길에서 벗어나 절명 모여 뭉친 낙엽 무리에서 바스락 소리는 해체되지 않은 채 혼자 떠도는 잎새에게 보내는 엽서 꼬리 끊기지 않은 금강 줄기로 속절없이 흐르는 강물을 닮아 여즉 속내없이 떨어지며 날고 있다 오고 가며 기쁨이었다 절망일 소멸로 -온형근, ‘상수리나무 엽서’, 전문 2018. 11. 15.
012. 소나무.01 소나무.01 / 온형근 중첩된 채색, 빛의 고함이 번지는 도중 소나무 숲은 환청으로 황급하다 일관된 내숭과 시치미가 스며들어 솔잎이 만든 담벼락으로 산골짜기 마음의 평화를 아끼는 물소리는 짙은 안개, 숲의 영령을 매긴다 공기를 가르며 지나가는 것들 보배롭게 허락하여 떨어뜨리지 .. 2014. 1. 30.
011. 신갈나무 신갈나무 / 온형근 이 근처였어 그가 걸터앉아 겨울을 풀어놓았던 바위가 없어지고 다시 몇 번의 겨울이 눈발로 지워지려 할 때 키만큼 커져 그를 가려주었던 신갈나무가 신갈나무 낙엽 밟는 소리에 놓친 세월이 훤하게 살아나 그러게 이 소리라도 지니고 싶었어 오래도록 느리게 자꾸 .. 2014. 1. 30.
010. 옥잠화 옥잠화 / 온형근 옥비녀꽃, 옥잠화 달밤에 이 흰 꽃 더욱 처연해 처연함도 목매도록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 준 셈 규방의 부인들은 옥잠화를 심고 가꾸며 달빛 밝은 날 담장 아래 선녀가 되는 환상을 지녔을까 뭉툭 하얗게 피어 비녀처럼 고개를 내밀다 달빛에 부서져 어느새 선녀의 날개.. 2014. 1. 30.
009. 오동나무 오동나무 / 온형근 지상으로 오동나무꽃이 한창일 때 바닥으로 보랏빛 꽃망울도 떨어져 꽃물은 미친 듯 몸 밖으로 뿜어 나오고 맑은 양떼구름을 가린 큼직한 오동잎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아침마다 그 길에서 거리를 쳐다보며 머뭇거린다 그뿐이었다 하늘로 그윽하게 그치지 않고 오.. 2014. 1. 30.
008. 감나무 감나무 / 온형근 비긋고 바람 차다 문 앞 감나무 잎새 흔들릴 때 물냄새로 가슴에 묻어두었던 고막 울리더니 커지고 커지면서 잠깐 우레처럼 쿵 내 안의 잡귀들 어질 어지럽게 물러선다 들판으로 나선 감나무 잎새의 빛살에 개울물 반짝이며 눈부시다 지상에 밟히는 푸른 감꼭지 한꺼번.. 2014. 1. 30.
007. 능수버들 능수버들 / 온형근 비 그친 고운 구름들이 조각되어 산과 들판을 그려내고 마을이 되어 개울로 늘어진 능수버들 앞세우고 어지럽다 걸쭉하게 불타는 노을 숨 고른다 그 앞으로 방화수류정 비껴 보름달이 적막하게 잿빛 여름밤을 눅눅하게 축인다 봄날의 아름다운 날은 여전히 남아 휘발.. 2014. 1. 30.
006. 무궁화 무궁화 / 온형근 뭉툭 툭, 툭툭, 툭툭툭 무엇으로 피었다 지는지 아침이면 환하게 혹은 쓸쓸하게 산책의 동선마다 눈길 머물고 무엇으로 살았다 말하는지 희망의 빛살로 푸른 햇살 머금은 무궁화 어깨를 스치며 함께 떨고 배달, 단심, 아사달 꽃마다에 기품이 외줄기 혼자 자란 어린 가지.. 2014. 1. 30.
005. 떠도는 자의 시선-마로니에 005. 떠도는 자의 시선-마로니에 / 온형근 떠도는 자에게 마로니에의 시선은 언뜻 깃들일 수 있는 안식처 솔직하게 사방 뻗은 일곱 개의 잎 허공으로 무방비가 떠다녀도 한쪽으로 아프고 한편만 자라지 않는 어쩌면 볼일 긋고 실팍하여 합당하다 도시의 가로등 명멸하여 노곤할지라도 흔.. 2014. 1. 30.
004. 자작나무 자작나무 / 온형근 거침없이 콸콸대며 쏟아내는 빗줄기에 바람이 놀라 곁에 임박하여도 가누지 못하는 휘청거림 외마디 바람의 소리는 또 어떠했을지 사내의 허연 뼈마디를 헤베며 겨냥하는 자작나무는 아무 것도 지우지 않았다 세파에 거꾸로 매달린 생김새라고 자작나무 앞에 서성대.. 2014. 1. 30.
003. 잣나무 잣나무 / 온형근 새하얀 구름 보면서 짐작하였다 지친 나를 맥없이 잡아끄는데 어쩌라고 먹구름 낀 날은 사랑스럽다 자꾸 나를 하얀 구름으로 만드는 것을 허한 가슴과 눈길을 붙잡고는 거침없이 소나기 쏟아지는 날처럼 잣나무 숲 짙은 우울의 상승 기류 버틸 재간이라도 있었겠냐고 바.. 2014. 1. 30.
002. 미루나무 미루나무 / 온형근 햇살 쏟아지니 미루나무 먼 그리움 지상에 그림자로 내딛는 발걸음 어질어질 스며 반짝이는 잎새 햇살에 동동 하바나길라의 끈적이는 선율 잎 뒤집어 정성스레 바람 맞이하는 원초의 산림에서 우짖는 노래 달빛에 섧어 몸 휘두르는 사설 그리움은 뒷맛이 기름진 산조 .. 2014. 1. 30.
001. 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 / 온형근 꽃이 피어 아 꽃이 피었구나 했다 그 사이에 있고 없음 묻고 답함이 스쳐갔다 그 꽃이 살짝 입힌 노란색 꽈리로 새 옷 입은 것을 보고서야 꽃은 지는게 아닌 것을 꽃이 하나인 것을 내 눈길이 젖어 있었다 2014.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