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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567

유역 유역 우리가 흔히 사용하던 동리나 동네라는 말은 마을이 유역 안에 위치하여 같은 물을 공유하는 단위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이도원 1997, <떠도는 생태학>, 서울: 범양사. 2001, <경관생태학-환경계획과 설계, 관리를 위한 공간생리>, 서울:서울대학교 출.. 2013. 12. 24.
다랑쉬 표지화 다랑쉬 표지화 / 온형근 다랑쉬는 예각과 둔각을 가졌다. 서로 존중해야 할 각양각색을 머금고 있다. 굵은 선이 내리긋는가 싶으면 솟아오르기도 한다. 정연한 마음가짐이 있어 견고한 성을 이루는가 하면 거침없이 자유롭게 춤을 추는 묵화를 닮아 있다. 너른 들판을 가로지르는 쾌속한 .. 2013. 12. 24.
소나무숲의 향내를 찾는 여행 소나무숲의 향내를 찾는 여행 / 온형근 숲의 향기, 그 중 가장 강렬한 향기는 아마 소나무일 것이다. 송진향내라 일컫는 매우 특징적인. 소나무숲이 아니더라도 나무들은 각각 뭔가 독특한 개성을 지닌 냄새가 있다. 어떤 장소를 오랜 세월 지난 후에 다시 찾아 희미해진 옛 냄새를 맡을 .. 2013. 12. 24.
어치와 다람쥐 어치와 다람쥐 / 온형근 얘네들은 다르면서 비슷하다. 날고 기는 것이 다르고, 도토리를 즐겨 먹는 것이 같다. 생존 방식에서의 유사성 말고도 자연에게 귀속되는 여분의 도토리를 생산하는 방식에서의 비슷함에 주목하게 된다. 욕심이란 생물학적 생존의 기본 욕구에 바탕을 둔다. 그중.. 2013. 12. 24.
둥굴레 검정 열매 3시간은 걸었다. 백운산 가는 길은 코스 잡기 나름이지만 되도록 길게 잡고 천천히 걸었다. 산 정상에서 만난 둥굴레는 이제 갈색으로 옷을 갈아 입으면서 낮게 사라지고 있다. 갈색의 잎 위에 검정 열매가 반짝인다. 내 눈망울과 함께 빛을 발한다. 빛 바래가는 몸으로 그 뜨거웠던 여름.. 2013. 12. 24.
등산, 등정, 등반 등산과 등정과 등반은 어떻게 다른가? 등산은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산에 오르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등정은 산 따위의 꼭대기에 오르는 것을 말한다. 꼭 산이 아니라도 꼭대기를 이루는 곳에 다다르는 것을 말함이다. 등반은 험한 산이나 높은 곳의 정상에 이르기 위하여 기어오르는 .. 2013. 12. 24.
의림지 소나무숲 걷기 의림지 소나무숲 걷기 / 온형근 역시 그 길은 남아 있었다. 논으로 이루어진 겨울 들판 한 가운데 농로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 혼자 또는 삼삼오오 짝을 지은 채 눈을 뽀득이며 등산복 차림으로 걷고 있다. 세월은 고향 떠난 객지의 사람에게 항상 옛 모습의 풍경만 떠올리게 하였는데.. 2013. 12. 24.
야생성의 사유 후배가 소나무 재배에 관심이 있어서 양동 단석리 백송원을 다녀왔다. 백송원에서 풀어 기르는 개가 계속 앞서거니 뒤서거니 안내를 하였는데, 갑자기 그 개가 달리더니 꿩이 냅다 난다. 날아간 꿩을 향해 달려가는 개를 바라보면서 신통하게 생각했다. 아마 놓친 게 분할 것이고, 꿩의 .. 2013. 12. 24.
더위먹기 1주일에 이어서 2주째 소나무 전정을 하였다. 시기적으로는 맞지 않지만, 내가 시간이 나길래 시작한 일이다. 소나무로서야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로 소통이 되는 일이었고, 그 아래 있는 관목들도 역시 늦었지만 웃울 수 있는 그런 일이다. 그저께는 일을 마치고 돌아 오는데...몸이 훅훅 .. 2013. 12. 24.
내가 살아 있는 부분은 나무처럼 내가 살아 있는 부분은 나무처럼 / 온형근 내가 살아있는 부분은 나무가 몸뚱이의 껍질과 목재의 형성층에서 만나 생명을 지니고 있듯, 아주 미량의 규정되어지지 않은 어떤 흔적들이다. 나무는 다른 생물에 비해 생명이 길다. 몇 백년을 살아간다. 그 큰 나무의 전체 용량은 엄청나다. 그.. 2013. 12. 24.
숲은 천이를 갖는다 숲은 천이를 갖는다 / 온형근 천이라는 게 있다. 숲이나 생태계에서 긴 시간 동안에 걸쳐 일어나는 자연적인 변화를 말한다. 산불이 난 곳을 인공적으로 조림하고 가꾸고 하는 것을 산림 경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적인 경영 개념을 대입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자연은 스스로의.. 2013. 12. 24.
나무의 하소연 나무의 하소연 / 온형근 나무는 말하고 싶을 때가 많다. 자기가 사는 곳과 나무로서의 삶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자신을 비출 거울을 찾고 있다. 숲 속에서 나무는 자기가 품고 있는 무량의 잎과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는 숱한 생명들과의 의사소통에 대하여 말하고자 .. 2013. 12. 24.
리기다소나무 숲으로 리기다소나무 숲으로 / 온형근 작은 산으로 나서다 보면, 리기다소나무의 미끈한 허리와 자주 마주치게 된다. 야트막한 산을 따라 이어지는 리기다소나무가 그래도 한 겨울의 산행을 예쁘게 해준다. 나무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어떤 명목이라도 베어내고 옮기고 하는 일에 신중해야 .. 2013. 12. 24.
다시 그 숲으로 들고 싶다 다시 그 숲으로 들고 싶다 / 온형근 아침숲을 나설 때마다 반가운 얼굴이 있다. 무언가 촐랑거리며 반갑게 달려드는 레트리버이다. 이 놈은 시카고에서 비행기로 왔기에 이름도 살던 곳 시카고라 지었다. 시카고란 놈은 새벽에 내가 인기척만 내도 벌써 함께 나설 채비를 하고 기다리는가.. 2013. 12. 24.
숲에서의 반성적 사유 숲에서의 반성적 사유 / 온형근 여태까지는 숲을 왕복하는 것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작은 도시의 산을 산책한다는 것은 산책 이상의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약간씩 찢어진 균열 같은 것을 숲의 산책에서 느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처럼 돌아오는 길이 출발하는 길과 .. 2013. 12. 24.
봄을 영접하다 봄을 영접하다-영춘화를 만나 / 온형근 포항에 다녀오면서 매형에게 영춘화 화분을 하나 얻었다. 번식을 위하여 가져온 것이다. 일단 집에 와서 거실에 두니 하루가 다르다. 영춘화는 한자로 迎春花이다. 봄을 맞이하는 환영하는 꽃이다. 그러니 꽤 많은 나무들이 봄의 전령사로 이름 불.. 2013. 12. 24.
양동마을에서 만난 복자기 나무 양동마을에서 만난 복자기 나무 / 온형근 왼쪽 위와 아래 : 니콘 카메라, 오른쪽 아래 : 휴대폰 [양동마을에서 만난 복자기 나무]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이천농고다. 임업과가 있었다. 나는 산림측량, 임업경영, 조림, 측수, 사방 및 산림토목, 조경을 가르쳤다. 과목이 많은 셈이었다. 그러면.. 2013. 12. 24.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의 갈매나무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의 갈매나무 온형근 | 시인,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조경연구실 갈매나무의 학명은 람누스 다부리카Rhamnus davurica Pall.이다. 갈매나무과에 속하며, 대추나무가 이에 속한다. 일명은 チョウセンクロツバラ이고, 영명은 Davurian Buckthorn이다. 갈매나무는 백석의 .. 2013. 12. 24.
덩굴손이 수줍다 담쟁이덩굴의 자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자라 있다. 관심 밖으로 놓여 있다 빨갛게 가을을 수놓을 때쯤 털커덕 눈에 잡힌다. 그새 뜨거운 벽과 함께 익었던 인내가 쏟아지는 듯 가을 햇살에 반짝인다. 생각의 크기도 저렇듯 담을 넘어야 한다. 경계에 머물렀는가 싶었는데 이미 .. 2013. 12. 24.
겨울 바람 앞에서도 바스러지지 않을 튜립나무 튜립나무 또는 백합나무라고 한다. 한 겨울까지 습한 것은 모두 빼 내고 바짝 말라 있다. 꽃이 필 때는 백합을 닮아 있는 연노란 꽃이 봉긋하게 매달려 있다. 모든 게 그러하지만 이 나무의 꽃은 관심 없이 도저히 만날 수 없을 정도로 소박하고 은근하다. 더군다나 이미 나와 있는 나뭇잎.. 2013. 12. 24.
꽃은 지는 게 아닌 것을_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 / 온형근 꽃이 피어 아 꽃이 피었구나 했다 그 사이에 있고 없음 묻고 답함이 스쳐갔다 그 꽃이 살짝 입힌 노란색 꽈리로 새 옷 입은 것을 보고서야 꽃은 지는게 아닌 것을 꽃이 하나인 것을 내 눈길이 젖어 있었다 ------------------------------ 첫 시집에는 유난히 나무가 등장한다. .. 2013. 12. 24.
서울숲 로고 회양목 서울숲 로고 회양목 / 온형근 회양목을 도시 조경에 많이 이용하는 회사는 이원조경일 것이다. 그의 조경 형식은 회양목이 없다면 어떻게 유지하였을까를 걱정하게 할 정도다. 리기다소나무와 회양목을 도시 오피스빌딩 조경에 반영하여 단순하면서 통일성을 획득하는 선명한 여운을 남.. 2013. 12. 24.
나무의 품위 나무의 품위 나무에게는 품위가 있다. 어떤 나무든 자기 자신 고유의 수형을 지녔다. 그런 나무들이 심겨진 환경과 사람들의 간섭에 의하여 조금씩 모양이 달라진다. 나무의 수형은 긴 세월을 살면서 전해 내려온 유전 요소의 진화에 의해 만들어진다. 일반적이고 대체적인 특정 나무의 .. 2013. 12. 24.
소나무 다시 읽기 소나무 다시 읽기 / 온형근 사람들에게는 고향이 있다. 고향이 지금 살고 있는 곳 그대로이든 멀리 떨어져 살고 있든 마찬가지다. 지금 사는 곳이 고향인 사람에게는 유년이 고향이다. 그 유년의 추억 중 꽤나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은 겨울이다. 겨울 풍경, 그때는 왜 하나같이 모두 추웠.. 2013. 12. 24.
하나를 마치고 또 하나로 떠나는 삶_버드나무 하나를 마치고 또 하나로 떠나는 삶_버드나무 / 온형근 무거워진 몸, 습에 찌들어 묵진해진 육신을 이끌고 청계산에 올랐다. 주로 청계사를 중심으로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올라 이수봉을 향했다. 급경사이면서 바위가 많은 곳이다. 여름철에는 퇴.. 2013. 12. 24.
치악산 구룡사에는 아직도 있을까? 치악산 구룡사에는 아직도 있을까? / 온형근 치악산 구룡사에서 귀한 찰피나무를 만난 적이 있다. 아직도 치악산 구룡사에는 그 찰피나무가 있을까? 2003년 대웅전 화재 이후 아직 가보지 않았으니 찰피나무가 그 모습 그대로 있지는 않을 것이다. 막상 찾아가서 그 나무가 없어졌다는 사.. 2013. 12. 24.
봄은 측은하다 올 봄에는 왕벚나무와 회화나무, 황금회화나무를 옮겨 심는 일을 했다. 사람 키를 넘어 2미터에서 3미터 높이의 나무들이다. 밭에 심고 나서 적당한 시기에 옮겨 심지 않아 자기들끼리 좁다고 아우성이다. 출가를 시켜야 하는데, 여력이 부족했었나 보다. 그러나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일이.. 2013. 12. 24.
옥잠화에게는 비단 주머니가 있다 옥잠화에게는 비단 주머니가 있다 / 온형근 옥비녀꽃, 옥잠화. 달밤에 이 흰꽃은 더욱 처연해. 처연함도 목 매도록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 준 셈. 조선의 부인들은 옥잠화를 심고 가꾸며, 달빛 밝은 날 선녀가 되는 환상을 지녔을까. 뭉툭 하얗게 피며 비녀처럼 고개를 내밀고는 달빛에 부서.. 2013. 12. 24.
도시에 어울리는 스트로브잣나무 도시에 어울리는 스트로브잣나무 / 온형근 스트로브잣나무는 도입수종이면서 도시조경에 많이 이용된다. 사실 잣나무와 스트로브잣나무는 상록침엽수라는 점에서 용도상 차이는 없다. 다만 스트로브잣나무를 보면 보다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잣나무의 웅장함이 좋다. 이.. 2013. 12. 24.
그때 그 옥잠화는 옥잠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옥비녀 꽃이라는 말, 보름날 달빛에 호젓하게 만나야만 감동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옥잠화와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여주자영농고 부설로 지금의 농업경영전문학교를 만들 때로 돌아간다. 10여 년 된 이야기다. 그때 함께 근무.. 201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