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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567

무궁 무진 환한 모심 처음 나무를 가까이 할 때와 세월이 지나면서 나무를 가까이 할 때가 달라집디다. 아마 모든 이들이 그러하지 않을까요. 주변에서 만나기 쉽고 누구나 쉽게 알게 되는 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오겠지요. 소나무류나 참나무류가 그러하고, 봄을 수놓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류 따위의 봄의 .. 2013. 12. 24.
가을이 함께 익어간다 가을이 함께 익어간다 / 온형근 쑥부쟁이가 활짝 피었다. 양지 바른 곳에 심어야 뜨겁게 피는 꽃이다. 햇볕이 잘 드는 가을날 쑥부쟁이가 군락으로 피어 있을 때의 광경이란 장관이다. 물론 구절초도 마찬가지다. 구절초의 새하얀 고결미는 군락으로 모여 필 때 더욱 값지고 감동적이다. .. 2013. 12. 24.
손길마다 정성이 깃들어야 할 봄이 되면 나무심기의 계절이 돌아온다. 만물마다 철 드는 시절이 있다. 철 드는 시절은 한 철을 말한다. 메뚜기도 한 철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나무에게 봄은 한 철 하는 계절이다. 나무를 옮겨 심는 적기는 낙엽 지는 시기부터 이른 봄 새싹이 트기 시작하는 즈음이다. 그런데도 가을보.. 2013. 12. 24.
우량분재 생산을 위한 소재생산기술 1. 근계도 형성 가. 단근처리의 필요성 (1) 직근과 정아우세 대부분의 분재수목은 직근이 길게 뻗으며 이에 영향을 받는 수관부의 최정아가 세력이 대단히 좋으므로 아랫가지를 말려버리면서 계속 신장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축경미 연출에 불가결한 요소인 하단부 가지가 빈약하게 되고.. 2013. 12. 24.
자귀나무의 허와 실 자귀나무의 허와 실 / 온형근 자귀나무의 학명은 알비지아 주리브리신 Albizia julibrissin Durazz. 이다. 콩과에 속하며 일명은 네무노키ネムノキ이며, 영명은 Silk Tree, Mimosa, Mimosa Tree 이다. 왜 실크 트리일까. 궁금하다. 자귀나무는 전체적으로 역삼각형의 수형을 지닌다. 똑바로 자라는 경우보.. 2013. 12. 24.
한수寒樹의 의미 한수寒樹의 의미 / 온형근 느티나무의 학명은 젤코바 세라타 Zelkova serrata (Thunb.) Makino 이다. 느릅나무과에 속하며 일명은 케야키ケヤキ 이다. 영명은 Japanese Zelkova, Saw-leaf Zelkova라고 하여 젤코바라는 학명 이름이 꼬리를 따라 다닌다. 조원중학교 아래는 조원고등학교다. 그 근처 울타리에 .. 2013. 12. 24.
겨울 산책, 화살나무 겨울 산책, 화살나무 / 온형근 화살나무의 학명은 에우오니무스 알라투스 Euonymus alatus (Thunb.) Siebold 이다. 노박덩굴과에 속하며 일명은 노소키기ニシキギ다. 영명은 Wind Spindle Tree이다. 바람의 축이 되는 나무다. 화살나무와 영명의 뜻이 통하지 않는가. 화살나무는 재미있다. 잎이 나무를 .. 2013. 12. 24.
늦은 계절의 산벚나무 늦은 계절의 산벚나무 / 온형근 산벚나무다. 봄에 왕벚나무, 올벚나무 등 모두 화려한 꽃을 피운다. 다만 산벚나무가 훨씬 수더분한 색감의 꽃을 피운다. 왕벚나무, 벚나무, 산벚나무, 올벚나무, 개벚나무, 섬벚나무, 꽃벚나무 등 20여 종류에 이르는 벚나무류는 생김새가 비슷비슷하여 좀.. 2013. 12. 24.
오래된 기억들_메타세쿼이아 오래된 기억들_메타세쿼이아 / 온형근 메타세쿼이아는 공룡시절에도 살았던 나무이다. 은행나무처럼 살아 있는 화석이다. 나는 이 나무와 인연이 깊다. 공룡의 꿈틀거리는 몸동작을 지녔기 때문일까. 내 안에 아직 공룡시대의 피가 흐르는 것일까. 처음 씨앗을 구입하여 파종하였던 나무.. 2013. 12. 24.
대팻집나무, 2006년 9월9일쯤 괴산의 낙영산 대팻집나무, 2006년 9월9일쯤 괴산의 낙영산 / 온형근 대학 써클에서 괴산 야유회를 하였다. 이날 올랐던 근처의 낙영산은 운치가 있는 산이었다. 나는 주로 절 근처에서 서성대었는데, 선배가 사진을 찍어 와서는 무슨 나무냐고 협박하였다. 대팻집나무다. 나무를 대패를 만드는 재료로 쓰.. 2013. 12. 24.
길 가에 고개 숙인 채 길 가에 고개 숙인 채 / 온형근 여름이 한 풀 꺾이고 있다. 맥문동은 그 자리에서 소리도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렇게 여름을 맞이하고 여름을 보낸다. 곧이어 바람이 그 자리를 채운다. 비에 흔들리던 잎은 바람에 의연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그가 피워 낸 꽃이다. 보라빛 고운 꽃이.. 2013. 12. 24.
뜨거운 여름을 지나야 뜨거운 여름을 지나야 / 온형근 뜨거운 여름이 지난다. 그리고 만난다. 수국의 다양한 자태를 보면서 가깝게 다가간다. 품종이 많으니 모양도 다양하다. 좋은 만남이다. 마악 피어나려는 듯 수줍은 수련, 수련의 잎 사이에서 간신히 고개를 내미는 수련, 아예 잎에 가려서 힘겹게 몸을 챙기.. 2013. 12. 24.
그 자리에 그 나무가 있으면 행복하다 그 자리에 그 나무가 있으면 행복하다 / 온형근 봄이 어느 정도 무르익을 때쯤, 조경문화답사가 있다. 수원농생고에서 근무할 때, 나는 운전을 못하는 희귀한 사람이라 모임의 장소로 연못 주변 주차장으로 정한다. 그리고는 벌어 놓은 시간만큼 무슨 일거리를 그리 해댔는지 모른다. 연.. 2013. 12. 24.
찔레꽃 향기 바람을 타고 찔레꽃 향기 바람을 타고 찔레꽃 향기 하나만으로도 청정해진다. 그 향기에 들뜨기도 한다. 어디에서 비롯되는 향기일까. 그 근원을 궁금해한다. 어디에 뭉쳐 있다가 쏟아 내는 것인지. 얼마나 긴 시간 속앓이를 하고 나서 내뿜는 향기인지. 처녀성에 몸둘바를 몰라 한다. 순수함, 그리고 .. 2013. 12. 24.
세상의 아름다움이 이러할 것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이 이러할 것이다. 아직 겨울이다. 겨울을 떨칠 수 없다. 잊혀진 사람이 잔잔하게 겨울을 붙잡고 있다. 그래서 겨울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하랴. 이미 봄이 서성대고 있는데, 매화의 꽃망울이 뭉쳐 터질 듯 하여 외면하였건만. 밤새 무섭도록 농축의 내밀함을 .. 2013. 12. 24.
누리장나무 지천이던 흑산도 누리장나무 지천이던 흑산도 누리장나무를 만난다. 흑산도의 여름, 손암의 서당 뒤편에 피어있다. 손암의 서당인 사촌서당으로 올라가는 쪽에도 피어 있다. 내려와 마을 어귀 곳곳에 피어 있는 누리장나무도 본다. 유난히 남쪽 지방에서 많이 본다. 예전에 나무 공부하러 다닐 때, 그때 치.. 2013. 12. 24.
설악산 주전골을 내려오면서 설악산 주전골을 내려오면서 생강나무는 자칫 산수유와 혼돈이 되지만, 자세히 보면 전혀 다르다. 설악 주전골에서 내려오면서 있었던 일이다. 이게 무슨 나무냐? 고 묻길래 생강나무라 알려주었다. 주전골을 다 내려와서, 그린야드 호텔 근처에서 나를 붙잡더니 한 나무를 보면서 생강나.. 2013. 12. 24.
육십령재에서 눈을 만나다 육십령재에서 눈을 만나다 / 허만하 겨울나무의 혼은 오히려 건조하다. 오리나무 흑갈색 둥치에 시린 귀를 붙이면 물관 속을 흐르는 은빛 물소리가 엷게 깔리는 눈송이 같은 순도로 희박하게 들린다. 얼음장 밑을 흐르는 여울물보다 세찬 그 흐름은 맑은 삼투압으로 내 몸 안으로 더운 피.. 2013. 12. 24.
나무를 위한 에스키스 나무를 위한 에스키스 / 허만하 나무의 씨앗은 인류의 역사보다도 긴 시간을 간직하고 있다. 끊임없이 나무는 몸의 경계를 지우면서 새로운 경계를 다시 만든다. 시시각각 나무의 내부가 새로운 바깥이 되는 셈이다. 나무의 성장은 언제나 지기 몸 안에 묻히고 만다. 잔가지 끝은 원래 거.. 2013. 12. 24.
前集_012. 너그러움을 풀어 놓아라 前集_012. 너그러움을 풀어 놓아라 생전의 마음밭을 너그럽게 활짝 열어 사람들로 하여금 불평과 탄식이 없도록 하라. 생후의 은혜는 오래도록 흐르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움으로 만족하게 하라. 面前的田地, 要放得寬, 면전적전지, 요방득관, 使人無不平之歎. 사인무불평지탄. 身.. 2013. 12. 24.
前集_011. 뚜렷해지거나 잃게 되는 것 前集_011. 뚜렷해지거나 잃게 되는 것 명아주국이나 비름나물로 배를 채우는 사람 중에는 얼음같이 맑고 옥처럼 깨끗한(빙청옥결) 사람이 많지만, 비단옷 입고 맛있는 음식 찾아 먹는 사람 중에는 남에게 굽신거리며 아첨하기를 기꺼이 하는 사람이 많다. 무릇 지조란 담박함으로써 뚜렷.. 2013. 12. 24.
前集_010. 바닥을 둘러보고 쉽게 놓지마라 前集_010. 바닥을 둘러보고 쉽게 놓지마라 예로부터 해로움은 은혜 속에서 싹트나니, 일이 순조로울 때에 모름지기 잊지말고 주위를 둘러봐야 한다. 실패한 뒤에 오히려 성공할 수도 있나니,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서둘러 손을 놓고 포기하지 말라. 恩裡, 由來生害. 故快意時, 須早.. 2013. 12. 24.
前集_004. 권모술수, 알면서도 온 형근前集_004. 권모술수, 알면서도 권력과 명예 같은 세력, 이익과 화려하게 꾸민 사치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깨끗하여 고결하다. 이런 것들과 늘 가까이 하더라도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깨끗하다. 잔재주와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그러나 이를 알면서.. 2013. 12. 24.
前集_003. 마음은 환하게 재주는 깊게 온 형근前集_003. 마음은 환하게 재주는 깊게 참된 사람의 마음은 하늘처럼 푸르고 태양처럼 밝게 하여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재주와 지혜는 옥돌이 바위 속에 박혀 있고, 진주가 바다 깊이 잠겨 있는 것처럼 남들이 쉽게 알지 못하게 하라. 君子之心事, 天靑日.. 2013. 12. 24.
나그네와 물과 길과 도로 1. 물과 길 물이 흐른다. 높이를 뒤로하고 흐른다. 조금이라도 낮은 곳을 향한다. 태초에 길은 없었다. 물이 길을 내고 있었다. 물은 길을 내는 게 아니라 다만 흐를 뿐이었다. 물을 흐르게 하는 원기에는 분별과 가림이 없다. 바위는 피하고 나무뿌리는 우회하고 뻘밭은 가까이 하지 말고 .. 2013. 12. 24.
제주 김녕 미로 공원 김녕 미로 공원 2006년 2월 24일 금요일새벽 5시쯤 출발한 제주 답사는 감기 기운과 함께 시작되었다. 역발상을 즐기는 세태가 만연해져 있다. -김녕 미로 공원에서 [미로]는 무엇일까?미로는 사유다. 쏟아져 내린다.꽉 막혔으나 길은 있다.갈 곳이 없다면 계속 줄기차게 돌면 된다.두 형제가.. 2013. 12. 24.
불우한 시대, 세월, 시간들 불우한 시대, 세월, 시간들 / 온형근 2006-08-18 손암 정약전 선생님이 유배로 세월을 보내신 흑산도를 다녀왔다. 그 긴 세월을 그 시대와 시간들을 건너왔다. 현산어보를 쓰셨다는 사실보다, 그가 흑산도에서 존경받는 지식인으로서 마을 사람들에게 추앙을 받았다는 것은 그의 눈높이를 흑.. 2013. 12. 24.
땡글땡글한 나무를 기르고 싶다 2006년 5월 어느 기회에 에버랜드를 들려야 했다. 그때 유난히 시선을 끌던 나무가 있었다.그 나무는 내 시집 [고라니 고속도로]에 실린 "땡글땡글한 나무를 기르고 싶다"에 버금가는 분위기를 지녔다. 나무의 정확한 명칭을 알고 싶다. Chamaecyparis obtusa 로 일단 추정한다.그 중에서 'Compacta', .. 2013. 12. 24.
윤선도 부용동 원림_물과 출처관 몸을 내가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 아닌 시원의 작용도 함께 하고 있다는 유전적인 믿음이 생겼다. 그것이 물이다. 탁영탁족 역시 물에서 이루어진다. 제천의 탁사정이 그렇다. 휘돌아 흐르는 기막힌 경관 속에 숱한 사람들의 영혼이 머물렀다. 제천에 가면 관람정이라는 .. 2013. 12. 24.
세심대와 탁사정과 관란정 세심대와 탁사정과 관란정 / 온형근 정자, 당, 각, 헌, 재 등의 편액은 이름붙인 사람의 사상, 생활철학, 욕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특정한 명칭 부여하는 일을 사람은 즐긴다.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은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일과 통한다. 그래서 부모로부터 받은 이름이 평생 자기 자.. 201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