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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567

함께 어울릴만한 즐거운 공간 서하면 일대의 화림동 계곡의 정자를 살펴보면서, 계곡 너머 산책로가 자주 눈에 들어선다. 저쪽으로 걸었으면 하는 생각을 애써 누른다. 그랬더니 기어코 그곳의 비의가 거두어진다. 예전에 이곳은 과거 보러 떠나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60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이라 한다. 최.. 2013. 12. 24.
진주팔경을 찾아서 2003년 답사 보고서 오랜만에 나선 답사길이다. 벌써 4년째 접어드는 조경문화답사의 올해 주제는 '팔경'의 경관적 해석이다. 이제 조경에서 조경문화까지 발전되고 있는 셈이다. 팔경은 문학에서 많이 다룬 학문 영역이다. 한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 팔경 연구는 곧 '한시'와 '옛그림'에.. 2013. 12. 24.
2004년의 외출 1. 기력이 떨어졌다. 기력이 떨어졌다. 오늘부터는 정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등산화를 꺼내 놓고 작업화로 사용할 수 있는지 점검한다. 교내를 샅샅이 돌아본다. 내가 해야 할 일은 힘을 쓰는 일이다. 도움을 받거나 기댈 만한 것은 없다고 여긴다. 순전히 내 힘으로 일을 해.. 2013. 12. 24.
고졸미, 그리고 수졸당과 양졸정 고졸미, 그리고 수졸당과 양졸당 / 온형근 옥수서원은 추사체의 고졸미를 느끼게 한다. 양동마을에서도 수졸당과 양졸정을 살폈다. 졸이라는 말이 다가서기가 어려운 말이다. 쉽게 졸이라는 말을 쓰기에 민망할 정도로, 무슨 대가나 되어야 졸할 졸拙자를 사용할 수 있나 보다. 예전에도 .. 2013. 12. 24.
아직 끝나지 않은 답사 아직 끝나지 않은 답사 / 온형근 양동마을을 두 바퀴 쯤 돌았다. 안 가 본 곳을, 걷지 않은 곳을 걷는 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 즐거움, 그 이상의 의미를 안겨 준다. 발길을 멈칫대며 그 길을 밟아 보는 것은 내게 어떤 미지에의 두근거리는 기쁨을 준다. 양동마을 뒷동산을 바라보면서 생각.. 2013. 12. 24.
그 환상의 걷기_완도 수목원 그 환상의 걷기_완도 수목원 / 온형근 나이라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주변에서 자주 듣게 된다.염선생도 가끔 이 나이라는 말을 두둔한다.나도 몇 번 써 보지만, 꽤 괜찮은 말이다.상황마다 적절하게 사용하면 근엄한 맛과 뭔가 인생의 깊이를 고스란히 간직한 듯 해 보인다.[보이는.. 2013. 12. 24.
백제의 부소산성_판축토성에 대한 상념 백제 문화, 그리고 부여를 다녀왔다. 한국전통문화학교가 있는 곳이다. 백제문화 재현 단지에서 오랫동안 백제를 느꼈다. 다녀와서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때 느낀 것들의 알맹이가 빠져나갔다. 그런데 무엇인가 남은 것이 있을까? 라고 치근댔다. 그래서 나온 게 판축기법이다. 사비백제 .. 2013. 12. 24.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운림산방은 서 너 차례 다녀왔다. 갈수록 숲이 우거진다. 뭐라할까 정리가 안된 야생의 활력, 그런 인상이다. 반면에 잔디밭은 더 넓어져 보이고 훤하다. 매우 작위적인 관리 상태를 본다. 소치 선생은 추사에게 배웠다. 중국의 대치라는 호를 지닌 대가에 견줄만 하.. 2013. 12. 24.
첫 물에 영혼을 씻고 첫 물에 영혼을 씻고 / 온형근 첫 물에 영혼을 씻고 허드렛물로 상추를 기른다. 제1장 탁영탁족(濯纓濯足) + 첫 물에 영혼을 씻고 허드렛물로 상추를 기른다 “창랑(滄浪)의 물이 맑거든 그 물로 나의 갓끈을 씻는 것이 좋고,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거기에 나의 발을 씻는 것이 좋으리라.” .. 2013. 12. 24.
무제치늪과 기청산식물원 2000. 9. 2 ∼ 3 : 제4회 답사- 장 소 : 무제치늪, 경북산림환경연구원, 기청산식물원 - 참석인원 : 온형근, 정명렬, 안행준, 염충, 이영(참관인), 김현근(안내) 세월은 없는 듯 그렇게 흐른다. 책상 위에 오래된 수첩이 있어서 들춰냈더니 2000년도의 수첩이다. 그렇다면 내가 수원으로 옮긴지 얼.. 2013. 12. 24.
청명, 낙산에서 노닐어 보다 청명, 낙산에서 노닐어 보다 / 온형근 지금은 광주 광역시라 할 정도로 가까운 곳이 소쇄원이다. 광주 사람들의 자동차 문화로 나들이 코스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조광조의 제자 소쇄 양산보가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건립한 별서다. 한국의 별서정원은 단언하자면 여름을 위하.. 2013. 12. 24.
균형과 평형이 있는 북한산 술을 마시면서 술 마신 이후를 생각하는 것은 나이 든 연유에 기인한다. 그 고통스러움을 알기에 술에 가까이 가는 행위를 줄이는 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몇 가지 원칙을 나름대로 고집한다. 막걸리여야 한다는 것. 1차에 한하여 마신다는 것. 대화가 늘어지거나 길어지면 잠을 잔다는 것. .. 2013. 12. 24.
방심을 경계하며 방심을 경계하며 / 온형근 마음을 놓치지 말았으면 합니다. 새해의 사적지와 인물을 주제로 하는 답사에는 사전 공부의 태도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방심은 금물이다.]라는 말을 화두로 삼아야겠습니다. "다랑쉬"는 다랑쉬일 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상이어.. 2013. 12. 24.
강진만을 사이에 둔 세월 2006/08/28 06:44 Test NIKON | E5000 | Program | Multi-Segment | 1/105s | F 4 | 0Ev | ISO-100 | 16.2mm | No Flash 다산 초당과 백련사, 그리고 고산 윤선도 고택. 이렇게 이어지는 강진만을 사이에 둔 세월을 읽는다. 다산은 많은 글에서 외가를 자랑한다. 고산의 증손이 공재 윤두서고 공재의 손녀가 다산의 어머니시.. 2013. 12. 24.
반계수록의 저술 반계 유형원 선생이 반계수록을 저술하였던 부안을 찾았다. 위당 정인보 선생이 조선 실학의 3대가로 반계 유형원,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으로 규정한 것은 타당하다. 성호 이익 선생의 제자 였던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이익 선생을 통하여 반계를 만난다. 다산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2013. 12. 24.
사적지 또는 유적지 조경의 쓴소리 사적지 또는 유적지 조경의 쓴소리 / 온형근 안산에 있는 성호 기념관을 다녀왔다. 다산연구소에서 중등교사를 대상으로 한 실학기행에서, 남양주 다산 생가를 답사하고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이 안산에 있는 성호 기념관이다. 그동안 안산이 실학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는.. 2013. 12. 24.
다산의 언덕, 비탈면 화계와 채원 다산의 언덕, 비탈면 화계와 채원 / 온형근 다산 초당의 건물 크기만한 연지를 본다. 다산 초당은 조경 답사 관계로 몇 번 다닌 곳이다. 그렇지만 이번은 여러 해를 지난 후에 찾았기 때문에 설레였다. 막상 다산 초당의 경관을 살피는 일은 막막하다. 정원 혹은 조경이라는 측면에서 눈에 .. 2013. 12. 24.
공진화-共進化 공진화-共進化 / 온형근 답사를 2박3일로 정한 것은 1박2일이던 답사의 첫날이 모이느라 소비된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말하자면 답사의 내용적인 진화다. 더군다나 주5일제의 도입에 따라 보다 자연스럽게 논의된 내용이다. 2005년 3회 답사를 2박3일로 잡아, 첫날 모이는 시간으로 활.. 2013. 12. 24.
주체적으로 살기_4. 제 몸 공부의 생태적 상상력-정(情) 주체적으로 살기_4. 제 몸 공부의 생태적 상상력-정(情) / 온형근 4. 제 몸 공부의 생태적 상상력-정(情) 몸에서 마음이 일어난다. 마음에서 몸이 움직인다. 몸과 마음은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다. 균형이다. 기울고 처지고 삐끗하고 접질린다. 종잡을 수 없다. 제멋대로 굴린다. .. 2013. 12. 24.
주체적으로 살기_3. 주체적으로 살기 주체적으로 살기_3. 주체적으로 살기 / 온형근 3. 주체적으로 살기 모든 과정을 놓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려서부터 배워 온 반공 일변도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내 주체적인 판단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가. 흥분과 격정을 못 이기며 살.. 2013. 12. 24.
주체적으로 살기_2. 보여짐의 모호성 주체적으로 살기_2. 보여짐의 모호성 / 온형근 2. 보여짐의 모호성 혼자 술 마시는 행위는 자못 쓸쓸하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쓸쓸함을 건너뛰는 장엄함이 깃들어 있음을 안다. 지긋이 눈을 감고 혼자 술 마시는 행위를 상상한다. 그것도 거꾸로 왕대포집에서의 술 마시는 상상은 삼삼하.. 2013. 12. 24.
주체적으로 살기_1. 괴로움 주체적으로 살기_1. 괴로움 / 온형근 1. 괴로움 괴로움은 가끔 독을 품는다. 뒷목이 아플 때, 그리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나는 혼자 내적으로 징징댄다. 무척 아팠고 아픈 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술은 맛있다. 나는 집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지병인 뒷골을 뒤로 하고, 사실 .. 2013. 12. 24.
2004년5월26일_여의도 공원에서 2004년5월26일_여의도 공원에서 / 온형근 그 해, 그 아이들 2003년도인 작년이 어쩌면 특별하게 아이들을 사랑했던 해였다. 특별히 뚜렷한 어떤 성향이 있어서는 아니다. 그냥 그 해, 그 아이들이 좋았다. 그 아이들과 다녔던 곳은 다분히 내 성향이 짙었다. 전공 관련이기도 하였지만, 다녀온.. 2013. 12. 24.
뭉기적거리다_지리산 근처 뭉기적거리다_지리산 근처 / 온형근 지리산이다. 슬기 지(智)와 다를 리(異), 슬기와 다르다는 것은 슬기로움 그 자체라는 것을 말함일까?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말한다. 어머니라고도 하고 부드러움이라고도 한다. 나는 지리산을 1980년 여름에 올랐다. 그리고는 인연이 없었다. 지리산.. 2013. 12. 24.
원주권 답사.5_나는 첫 날만 써야겠다 원주권 답사.5_나는 첫 날만 써야겠다 / 온형근 5. 나는 첫 날만 써야겠다. 첫 날만 쓰자. 그런데 이게 답사 첫 날에 해당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자고 나서의 풍경이었으니까 말이다. 다랑쉬가 처음 결의를 다진 곳이 원주 치악산 휴양림이다. 그곳에서 나와 정명렬, 안행준 이렇게 셋이 뜬.. 2013. 12. 24.
원주권 답사.4_그리다 만 붉은 노을 원주권 답사.4_그리다 만 붉은 노을 / 온형근 4. 그리다 만 붉은 노을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는 선암에 들렸다. 어쩌면 선암을 먼저 들리고 영월 책 박물관을 들렸는지 모른다.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전망대를 잘 만들어 놓았다. 구비치는 물길에 의해 한반도 지형이 만들어졌.. 2013. 12. 24.
원주권 답사.3_알타리무 익어 가는 들판 원주권 답사.3_알타리무 익어 가는 들판 / 온형근 3. 알타리무 익어 가는 들판 황금빛 그대로인 벼들이 차창에 반짝인다. 들판에는 알타리무 직립하여 견고하다. 그 작은 밭에는 시퍼런 파가 살찐 기립으로 지상에 풍경을 덧칠한다. 들깨가 베어져 가지런히 눕혀 있고 아직 호박 덩굴이 섬.. 2013. 12. 24.
원주권 답사.2_구절초가 피어 있는 풍경 원주권 답사.2_구절초가 피어 있는 풍경 / 온형근 2. 구절초가 피어 있는 풍경 구절초가 피어 있다. 단연 계절을 품기에 으뜸이다. 군계일학이 다름 아니다. 주변을 내려다보는 품새 또한 압권이다. 꽃밭에서는 봄부터 작위적일 만큼 제 흥에 겨운 꽃들이 모양, 색깔, 향기, 품격을 내 뿜으.. 2013. 12. 24.
원주권 답사.1_기력이 떨어졌다 원주권 답사.1_기력이 떨어졌다 / 온형근 <마흔 다섯의 외출> 1. 기력이 떨어졌다. 기력이 떨어졌다. 오늘부터는 정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등산화를 꺼내 놓고 작업화로 사용할 수 있는지 점검한다. 교내를 샅샅이 돌아본다. 내가 해야 할 일은 힘을 쓰는 일이다. 도움을 .. 2013. 12. 24.
아, 그리고 빠진 곳, 간월암의 경관 아, 그리고 빠진 곳, 간월암의 경관 / 온형근 이번 답사에서 꼭 말하고 싶었던 곳이 있다. 그곳은 간월암이다. 조선 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무학(無學)대사가 득도한 곳이다. 무학스님이 창건하여 이곳에서 달을 보고 홀연히 깨쳤다는 곳이다. 무학스님은 춤출무(舞)자 학학(鶴)자 .. 201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