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무와함께567

흰 줄기, 추사 고택의 산책 흰 줄기, 추사 고택의 산책 / 온형근 산책을 좋아한다. 추사고택은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예전에 예산에 올 기회란 참으로 드물었다. 예산농업전문대학이 있었다. 지금은 공주대학교이다. 이곳에 대학 써클 선배가 계셨다. 행사 섭외로 이곳을 올 때만 해도 버스를 참으로 여러번 갈아 .. 2013. 12. 24.
한국건축박물관은 왜 공부하기 좋을까 한국건축박물관은 왜 공부하기 좋을까 / 온형근 답사를 떠나기 전에 동료 중 한 분이 추천해준 곳이 있었다. 그 분은 내가 공부한 전공이 조경이다 보니 조경을 공부하는 사람이면 꼭 한 번은 들러 볼만한 곳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곳이 예산의 덕산면에 위치한 <한국건축박물관>이었.. 2013. 12. 24.
호방영민(豪放英敏)과 나룻배와 행인 호방영민(豪放英敏)과 나룻배와 행인 / 온형근 홍성의 갈산리에는 청산리대첩의 김좌진 장군의 생가가 있다. 답사를 다니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나라의 생가 조경은 문제가 많다. 이러한 생가 조경은 그 지방 관청에서 관광 수입 등의 고려로 그 지역 조경 회사에 경관을 부탁하.. 2013. 12. 24.
바른 것을 추구하는 것이 바르지 않은 것이다 바른 것을 추구하는 것이 바르지 않은 것이다 / 온형근 4. 바른 것을 추구하는 것이 바르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는 개심사 한자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또 개심사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한자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마음을 여는 절, 뭐 그 정도이다. 사실은 <뭐, 그 .. 2013. 12. 24.
시장에서 그리고 동네에서, 유년의 미소-마애석불 시장에서 그리고 동네에서, 유년의 미소-마애석불 / 온형근 서산 사람들의 충청도 사투리는 독특하다. 그들의 투박하면서도 정감어린 사투리가 충청도 사투리의 원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서산 사람들 하면 떠오르는 친구들이 있다. 대여섯은 되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비단결같은 심성.. 2013. 12. 24.
내 발끝은 어지럽고 내 시야는 비어있어 내 발끝은 어지럽고 내 시야는 비어있어 / 온형근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확하지 않은 구전의 말이 되고 말았다. 고인이 되신 <뿌리깊은나무>의 발행인 한창기님께서 생전에 "나는 해미읍장"이 꿈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다. 그때는 신문에 가고싶은 곳으로 한적.. 2013. 12. 24.
서해안 고속도로를 지나며 당매자나무의 흔들림 서해안 고속도로를 지나며 당매자나무의 흔들림 / 온형근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늘 방음벽을 바라보게 된다. 한때 이 방음벽은 조금의 땅도 붙어 있지 않았었다. 그러다 조금씩 땅이 확보된 것은, 덩굴식물인 담쟁이덩굴 등을 식재하기 위해서였다. 담쟁이덩굴이 식재된 방음벽과 그렇.. 2013. 12. 24.
여름날의 어깨를 적시며 여름날의 어깨를 적시며 / 온형근 여름날의 어깨를 적시며.1 첫째 날-1.출발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아침을 기다리는 동안 시간은 더디 지나가고 있음을 느꼈다. 출발의 모습을, 출발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마신 전날술의 여운이 몸을 가볍게 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설레이는 출발 때문인.. 2013. 12. 24.
연천과 독수리 연천과 독수리 / 온형근 성남환경운동 연합에서 철새 탐사를 간다고 하여, 급하게 신청하였다. 여러 차례 철새 탐사를 시도하였으나 성사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이 철새 탐사이지, 부모와 함께 나선 아이들과 함께 시끄러움이 통제되지 않는 출발이었다. 둘째 딸도 가.. 2013. 12. 24.
속리산 천황봉에서 비로봉, 그리고 문장대 속리산 천황봉에서 비로봉, 그리고 문장대 / 온형근 속리산 16킬로미터는 오랜만인 산행임을 육체가 증명한다. 천황봉까지야 원기 하나로 충분하다. 나머지는 노약자의 몸이다. 비로봉을 지나 문장대 쯤에서 지친다. 음식으로 되살린다. 그때 나는 주춤대며 하산을 서두른다. 문장대에는 .. 2013. 12. 24.
영춘화 화분을 하나 얻는다 영춘화 화분을 하나 구했다. 꺾꽂이 번식을 위하여 어미나무로 가져온 것이다. 일단 집에 와서 거실에 두니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꿈틀댄다. 영춘화는 한자로 迎春花이다. 봄을 맞이하며 환영하는 꽃이다. 모리스풍년화, 풍년화, 생강나무, 산수유, 개나리 등 꽤 많은 나무들이 봄의 전.. 2013. 12. 24.
황벽나무 찻상 풍경 황벽나무는 알게 모르게 자신을 아낌없이 베푸는 나무이다. 심어 놓았던 밭을 비워주어야 하는 입장에서 제 스스로 그 밭에서 자란 황벽나무를 베어 여기까지 데리고 왔으니, 씨앗을 채취하여 여태까지 기른 내 자신에게도 성의를 다한 셈이고, 황벽나무의 위대한 베품에도 최선을 다한 .. 2013. 12. 24.
숲의 고독 숲은 고독을 건너게 해준다. 짙은 우울의 녹색 그늘이 그러하고, 저 멀리 어깨를 맞댄 노년이 그러하다. 굵어진 나무 밑둥치에는 세월을 가득하고 바닥 가득 늘어져 뒹구는 낙엽은 또한 그러하다. 견고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때까지 그 자리는 숲의 고독 그래로다. 숲이 본래 고독을 원.. 2013. 12. 24.
빛의 날개 가벼운 것들은 빛이다. 빛의 깃털을 모아 날개를 만든다. 빛의 날개는 뭉쳐 있지 않다. 여기 저기 현란하게 나눠져 연결되어 있다. 빛은 수시로 길을 만들며 나타난다. 호수를 가로지르기도 하고, 숲길을 이어내기도 한다. 빛에게 날개가 있다. 날개 있는 것들에게 찬란한 현혹이 있다. 내 .. 2013. 12. 24.
숲길의 순응 숲길의 순응 사방이 젖어 있다. 그 안에 내가 점으로 박혀 있다. 몸이 긴장된다. 숲길은 모습을 드러낸다. 숲길은 살아 꿈틀대며 내게로 다가와 부실한 내 몸을 휘감아 돈다. 아 그랬었다. 깎아지를 듯한 벼랑에 서 있을 때, 그 아래 깊은 바다가, 그 아래 깊은 바다에서 철썩거리는 높은 파.. 2013. 12. 24.
풍경의 분별_포토에세이, 이야기가 있는 숲길 혜화역 4호선에서 2005년 1월 10일부터 16일까지 전시되고 있는, 포토에세이, 이야기가 있는 숲길의 내 작품이다. ------- 풍경이 풍경이 될 때 비로소 분별이 된다. 낯선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바람이 몹시 차다. 옷 사이로 낯선 기운이 차가워져 있다. 바람의 일부가 빠져나갔다 되돌아오.. 2013. 12. 24.
생명의 숲 운동본부-포토에세이, 이야기가 있는 숲길 생명의 숲 운동본부-포토에세이, 이야기가 있는 숲길 2013. 12. 24.
막걸리를 지근거리에서 만나다 잠시 놓쳤던 막걸리를 잡는다. 골목집과 서문막걸리, 그리고 나를 막걸리의 깊은 맛으로 안내한 거꾸로 '왕대포' 겨울은 유난히 괜찮은 안주거리를 만날 수 있다. 도루묵찌개나 과매기 등은 겨울 막걸리를 제대로 내게 한다. 오늘도 막걸리집 순례를 호시탐탐 노려본다. 2013. 12. 24.
다랑쉬 2004, 아듀... 종신 임원진을 만들어 놓고 다랑쉬 2004, 아듀 사진을 찍었다. 그럴 것이다. 結者解之인 것이다.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 정명렬과 안행준과 나는 그런 뜻으로 원인 제공자다. 다랑쉬를 끝까지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 새벽의 그 무우들처럼 실로 묶여 매어져 있듯이 세 사람은 그렇게 묶.. 2013. 12. 24.
다랑쉬 2004, 백송원의 새벽 산책 황토방에 흙기운을 머금고 이른 아침 나선 백송원의 연못 근처다. 이곳에 핀오크 도토리로 심었던 것이 이만큼이나 커서 나를 반긴다. 한참을 머문다. 하늘이 아직 뚜렷하게 열려 있지 않다. 뿌옇게 백송원이 드러나고 있다. 대왕참나무라고 부르는 이 나무를 보면서 여주에서의 생활이 .. 2013. 12. 24.
매달려 있는 동안 바람은 스미고 무우는 잘게 베어지고, 베어진 무우는 실에 꿰어지고 꿰어져 엮은 무우는 지붕에 매달리고 골진 바람은 수시로 넘나들며 무우에 스민다. 한 사람이 시간을 베고, 꿰고, 매달고 스미어 있다. 2013. 12. 24.
어울림 노소가 어울리는 데에는 술이 한 몫한다. 황정골을 찾았던 여름 7월18일이다. 최인식,온형근,정진수 의기 투합, 그 안에 막걸리가 있고, 흥이 도도해진 주인께서 양주를 내 준다. 주종불문으로 계곡의 물이 흐른다. 취한 것은 내가 아니라 계곡이었다. 계곡의 오만한 물소리가 종일 취해 있.. 2013. 12. 24.
다대포 막걸리집 백산 기념관은 백산 안희제(1885-1943)선생의 항일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백산상회(1914-1928)가 설립되었던 곳에 세운 것이다. 부산 동광동에 있다. 문제는 백산 기념관에 있지 않다. 오른쪽 내리막길로 가다가 왼쪽 첫번째 골목으로 접어 들면 <다대포>라는 주점이 있다. 나는 여기서 .. 2013. 12. 24.
겨울 광교산 말을 아낀다는 것은 겨울을 닮아 있다. 속에 생각을 지닌 사람들과 생각 없이 앉아 있는 것은 위험하다. 달아날 길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되어 가는 쪽의 길을 제시한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내게 남아 있는 것은, 무기력이어야 한다. 적이 보이지 않는데 적을 설정하고 싸움.. 2013. 12. 24.
비추어 밝혀지는 허물 두 발걸음 담을 건널돌판 하나면 삶은 충분하다. 급한 성질이면 건너 뛰면 될 만한 직선의 물길 밝은 날, 나를 비추게 하여 내 허물이 보일 수 있다면 그 물길이 집을 들락거리는 입구에 있다면, 이건 한참을 서성거리게 할 반성의 경계인 것이다. 건널돌판으로 정중하게 발을 떼어 놓을 .. 2013. 12. 24.
소나무가 사는 방법 재목이 된다는 것은 꼭 써야 할 곳에 쓰여 진다는 것을 말한다. 쓰여질 곳에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아름답다. 가늘게 혹은 굵은 기둥 그대로 깎아지거나 다듬어지는 그대로 있어지는 곳에 자리하고 영원을 꿈꾸는 조형물은 그리고 그것이 인간과 함께 하는 자리일 때는 살아지는 게 아.. 2013. 12. 24.
굴렁쇠를 닮아 있는 수다 2004.11.07 해질녘 황혼빛을 닮은 단풍들이 반짝인다. 아직 끝나지 않은 수다를 이어가기에 삶은 창창하다. 휘어진 다리 사이의 둥근 원이 굴렁쇠가 되어 길을 구른다. 그 안에는 채 못다한 자식 이야기, 건강, 남편의 흉과 자랑, 그리고 식구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먹거리 만들기의 삶이 있다.. 2013. 12. 24.
단정한 길나섬 2004.11.07 단정하다는 것은 자신을 매만져 주는 일이다. 어디론가 나선다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 보는 일이다. 길은 늘 그 자리에서 그만큼의 질감을 지녔다. 길나섬이 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산책 속에 단정한 사고의 날개가 열려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나섬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 2013. 12. 24.
지상을 딛고 산다는 것은 2004.11.07 지상에 서 있는다는 게 서로 같지 않다. 같지 않은 의지는 굽어지고, 갈라지고, 도드라지고, 휘어져 있다. 굵거나 혹은 가는 의지가 만들어내는 세상은 낙엽으로 덮어져 있다. 지상은 늘 서 있기 힘든 날들을 모아 아무렇지 않게끔 태연하다. 지상의 침묵 앞에서 서 있다는 것은 무.. 2013. 12. 24.
물안개 피어 오르는 새벽 2004-11-14 23 산에서의 새벽은 특별하다. 계곡이 막힌 곳은 늘 물이 고여 있고, 새벽의 우주는 따뜻함과 차가움을 서로 나눈다. 막힌 곳은 뚫어야 하고, 맺힌 것은 풀어야 한다. 물안개를 만난다는 것 특별하다. 누구에게나 물안개는 있다. 오늘 물안개는 산기슭을 피어 오르며 아주 가깝게 .. 201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