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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지 또는 유적지 조경의 쓴소리 사적지 또는 유적지 조경의 쓴소리 / 온형근 안산에 있는 성호 기념관을 다녀왔다. 다산연구소에서 중등교사를 대상으로 한 실학기행에서, 남양주 다산 생가를 답사하고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이 안산에 있는 성호 기념관이다. 그동안 안산이 실학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는.. 2013. 12. 24.
다산의 언덕, 비탈면 화계와 채원 다산의 언덕, 비탈면 화계와 채원 / 온형근 다산 초당의 건물 크기만한 연지를 본다. 다산 초당은 조경 답사 관계로 몇 번 다닌 곳이다. 그렇지만 이번은 여러 해를 지난 후에 찾았기 때문에 설레였다. 막상 다산 초당의 경관을 살피는 일은 막막하다. 정원 혹은 조경이라는 측면에서 눈에 .. 2013. 12. 24.
공진화-共進化 공진화-共進化 / 온형근 답사를 2박3일로 정한 것은 1박2일이던 답사의 첫날이 모이느라 소비된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말하자면 답사의 내용적인 진화다. 더군다나 주5일제의 도입에 따라 보다 자연스럽게 논의된 내용이다. 2005년 3회 답사를 2박3일로 잡아, 첫날 모이는 시간으로 활.. 2013. 12. 24.
주체적으로 살기_4. 제 몸 공부의 생태적 상상력-정(情) 주체적으로 살기_4. 제 몸 공부의 생태적 상상력-정(情) / 온형근 4. 제 몸 공부의 생태적 상상력-정(情) 몸에서 마음이 일어난다. 마음에서 몸이 움직인다. 몸과 마음은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다. 균형이다. 기울고 처지고 삐끗하고 접질린다. 종잡을 수 없다. 제멋대로 굴린다. .. 2013. 12. 24.
주체적으로 살기_3. 주체적으로 살기 주체적으로 살기_3. 주체적으로 살기 / 온형근 3. 주체적으로 살기 모든 과정을 놓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려서부터 배워 온 반공 일변도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내 주체적인 판단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가. 흥분과 격정을 못 이기며 살.. 2013. 12. 24.
주체적으로 살기_2. 보여짐의 모호성 주체적으로 살기_2. 보여짐의 모호성 / 온형근 2. 보여짐의 모호성 혼자 술 마시는 행위는 자못 쓸쓸하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쓸쓸함을 건너뛰는 장엄함이 깃들어 있음을 안다. 지긋이 눈을 감고 혼자 술 마시는 행위를 상상한다. 그것도 거꾸로 왕대포집에서의 술 마시는 상상은 삼삼하.. 2013. 12. 24.
주체적으로 살기_1. 괴로움 주체적으로 살기_1. 괴로움 / 온형근 1. 괴로움 괴로움은 가끔 독을 품는다. 뒷목이 아플 때, 그리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나는 혼자 내적으로 징징댄다. 무척 아팠고 아픈 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술은 맛있다. 나는 집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지병인 뒷골을 뒤로 하고, 사실 .. 2013. 12. 24.
2004년5월26일_여의도 공원에서 2004년5월26일_여의도 공원에서 / 온형근 그 해, 그 아이들 2003년도인 작년이 어쩌면 특별하게 아이들을 사랑했던 해였다. 특별히 뚜렷한 어떤 성향이 있어서는 아니다. 그냥 그 해, 그 아이들이 좋았다. 그 아이들과 다녔던 곳은 다분히 내 성향이 짙었다. 전공 관련이기도 하였지만, 다녀온.. 2013. 12. 24.
뭉기적거리다_지리산 근처 뭉기적거리다_지리산 근처 / 온형근 지리산이다. 슬기 지(智)와 다를 리(異), 슬기와 다르다는 것은 슬기로움 그 자체라는 것을 말함일까?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말한다. 어머니라고도 하고 부드러움이라고도 한다. 나는 지리산을 1980년 여름에 올랐다. 그리고는 인연이 없었다. 지리산.. 2013. 12. 24.
원주권 답사.5_나는 첫 날만 써야겠다 원주권 답사.5_나는 첫 날만 써야겠다 / 온형근 5. 나는 첫 날만 써야겠다. 첫 날만 쓰자. 그런데 이게 답사 첫 날에 해당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자고 나서의 풍경이었으니까 말이다. 다랑쉬가 처음 결의를 다진 곳이 원주 치악산 휴양림이다. 그곳에서 나와 정명렬, 안행준 이렇게 셋이 뜬.. 2013. 12. 24.
원주권 답사.4_그리다 만 붉은 노을 원주권 답사.4_그리다 만 붉은 노을 / 온형근 4. 그리다 만 붉은 노을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는 선암에 들렸다. 어쩌면 선암을 먼저 들리고 영월 책 박물관을 들렸는지 모른다.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전망대를 잘 만들어 놓았다. 구비치는 물길에 의해 한반도 지형이 만들어졌.. 2013. 12. 24.
원주권 답사.3_알타리무 익어 가는 들판 원주권 답사.3_알타리무 익어 가는 들판 / 온형근 3. 알타리무 익어 가는 들판 황금빛 그대로인 벼들이 차창에 반짝인다. 들판에는 알타리무 직립하여 견고하다. 그 작은 밭에는 시퍼런 파가 살찐 기립으로 지상에 풍경을 덧칠한다. 들깨가 베어져 가지런히 눕혀 있고 아직 호박 덩굴이 섬.. 2013. 12. 24.
원주권 답사.2_구절초가 피어 있는 풍경 원주권 답사.2_구절초가 피어 있는 풍경 / 온형근 2. 구절초가 피어 있는 풍경 구절초가 피어 있다. 단연 계절을 품기에 으뜸이다. 군계일학이 다름 아니다. 주변을 내려다보는 품새 또한 압권이다. 꽃밭에서는 봄부터 작위적일 만큼 제 흥에 겨운 꽃들이 모양, 색깔, 향기, 품격을 내 뿜으.. 2013. 12. 24.
원주권 답사.1_기력이 떨어졌다 원주권 답사.1_기력이 떨어졌다 / 온형근 <마흔 다섯의 외출> 1. 기력이 떨어졌다. 기력이 떨어졌다. 오늘부터는 정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등산화를 꺼내 놓고 작업화로 사용할 수 있는지 점검한다. 교내를 샅샅이 돌아본다. 내가 해야 할 일은 힘을 쓰는 일이다. 도움을 .. 2013. 12. 24.
아, 그리고 빠진 곳, 간월암의 경관 아, 그리고 빠진 곳, 간월암의 경관 / 온형근 이번 답사에서 꼭 말하고 싶었던 곳이 있다. 그곳은 간월암이다. 조선 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무학(無學)대사가 득도한 곳이다. 무학스님이 창건하여 이곳에서 달을 보고 홀연히 깨쳤다는 곳이다. 무학스님은 춤출무(舞)자 학학(鶴)자 .. 2013. 12. 24.
흰 줄기, 추사 고택의 산책 흰 줄기, 추사 고택의 산책 / 온형근 산책을 좋아한다. 추사고택은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예전에 예산에 올 기회란 참으로 드물었다. 예산농업전문대학이 있었다. 지금은 공주대학교이다. 이곳에 대학 써클 선배가 계셨다. 행사 섭외로 이곳을 올 때만 해도 버스를 참으로 여러번 갈아 .. 2013. 12. 24.
한국건축박물관은 왜 공부하기 좋을까 한국건축박물관은 왜 공부하기 좋을까 / 온형근 답사를 떠나기 전에 동료 중 한 분이 추천해준 곳이 있었다. 그 분은 내가 공부한 전공이 조경이다 보니 조경을 공부하는 사람이면 꼭 한 번은 들러 볼만한 곳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곳이 예산의 덕산면에 위치한 <한국건축박물관>이었.. 2013. 12. 24.
호방영민(豪放英敏)과 나룻배와 행인 호방영민(豪放英敏)과 나룻배와 행인 / 온형근 홍성의 갈산리에는 청산리대첩의 김좌진 장군의 생가가 있다. 답사를 다니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나라의 생가 조경은 문제가 많다. 이러한 생가 조경은 그 지방 관청에서 관광 수입 등의 고려로 그 지역 조경 회사에 경관을 부탁하.. 2013. 12. 24.
바른 것을 추구하는 것이 바르지 않은 것이다 바른 것을 추구하는 것이 바르지 않은 것이다 / 온형근 4. 바른 것을 추구하는 것이 바르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는 개심사 한자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또 개심사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한자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마음을 여는 절, 뭐 그 정도이다. 사실은 <뭐, 그 .. 2013. 12. 24.
시장에서 그리고 동네에서, 유년의 미소-마애석불 시장에서 그리고 동네에서, 유년의 미소-마애석불 / 온형근 서산 사람들의 충청도 사투리는 독특하다. 그들의 투박하면서도 정감어린 사투리가 충청도 사투리의 원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서산 사람들 하면 떠오르는 친구들이 있다. 대여섯은 되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비단결같은 심성.. 2013. 12. 24.
내 발끝은 어지럽고 내 시야는 비어있어 내 발끝은 어지럽고 내 시야는 비어있어 / 온형근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확하지 않은 구전의 말이 되고 말았다. 고인이 되신 <뿌리깊은나무>의 발행인 한창기님께서 생전에 "나는 해미읍장"이 꿈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다. 그때는 신문에 가고싶은 곳으로 한적.. 2013. 12. 24.
서해안 고속도로를 지나며 당매자나무의 흔들림 서해안 고속도로를 지나며 당매자나무의 흔들림 / 온형근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늘 방음벽을 바라보게 된다. 한때 이 방음벽은 조금의 땅도 붙어 있지 않았었다. 그러다 조금씩 땅이 확보된 것은, 덩굴식물인 담쟁이덩굴 등을 식재하기 위해서였다. 담쟁이덩굴이 식재된 방음벽과 그렇.. 2013. 12. 24.
여름날의 어깨를 적시며 여름날의 어깨를 적시며 / 온형근 여름날의 어깨를 적시며.1 첫째 날-1.출발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아침을 기다리는 동안 시간은 더디 지나가고 있음을 느꼈다. 출발의 모습을, 출발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마신 전날술의 여운이 몸을 가볍게 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설레이는 출발 때문인.. 2013. 12. 24.
연천과 독수리 연천과 독수리 / 온형근 성남환경운동 연합에서 철새 탐사를 간다고 하여, 급하게 신청하였다. 여러 차례 철새 탐사를 시도하였으나 성사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이 철새 탐사이지, 부모와 함께 나선 아이들과 함께 시끄러움이 통제되지 않는 출발이었다. 둘째 딸도 가.. 2013. 12. 24.
속리산 천황봉에서 비로봉, 그리고 문장대 속리산 천황봉에서 비로봉, 그리고 문장대 / 온형근 속리산 16킬로미터는 오랜만인 산행임을 육체가 증명한다. 천황봉까지야 원기 하나로 충분하다. 나머지는 노약자의 몸이다. 비로봉을 지나 문장대 쯤에서 지친다. 음식으로 되살린다. 그때 나는 주춤대며 하산을 서두른다. 문장대에는 .. 2013. 12. 24.
영춘화 화분을 하나 얻는다 영춘화 화분을 하나 구했다. 꺾꽂이 번식을 위하여 어미나무로 가져온 것이다. 일단 집에 와서 거실에 두니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꿈틀댄다. 영춘화는 한자로 迎春花이다. 봄을 맞이하며 환영하는 꽃이다. 모리스풍년화, 풍년화, 생강나무, 산수유, 개나리 등 꽤 많은 나무들이 봄의 전.. 2013. 12. 24.
황벽나무 찻상 풍경 황벽나무는 알게 모르게 자신을 아낌없이 베푸는 나무이다. 심어 놓았던 밭을 비워주어야 하는 입장에서 제 스스로 그 밭에서 자란 황벽나무를 베어 여기까지 데리고 왔으니, 씨앗을 채취하여 여태까지 기른 내 자신에게도 성의를 다한 셈이고, 황벽나무의 위대한 베품에도 최선을 다한 .. 2013. 12. 24.
숲의 고독 숲은 고독을 건너게 해준다. 짙은 우울의 녹색 그늘이 그러하고, 저 멀리 어깨를 맞댄 노년이 그러하다. 굵어진 나무 밑둥치에는 세월을 가득하고 바닥 가득 늘어져 뒹구는 낙엽은 또한 그러하다. 견고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때까지 그 자리는 숲의 고독 그래로다. 숲이 본래 고독을 원.. 2013. 12. 24.
빛의 날개 가벼운 것들은 빛이다. 빛의 깃털을 모아 날개를 만든다. 빛의 날개는 뭉쳐 있지 않다. 여기 저기 현란하게 나눠져 연결되어 있다. 빛은 수시로 길을 만들며 나타난다. 호수를 가로지르기도 하고, 숲길을 이어내기도 한다. 빛에게 날개가 있다. 날개 있는 것들에게 찬란한 현혹이 있다. 내 .. 2013. 12. 24.
숲길의 순응 숲길의 순응 사방이 젖어 있다. 그 안에 내가 점으로 박혀 있다. 몸이 긴장된다. 숲길은 모습을 드러낸다. 숲길은 살아 꿈틀대며 내게로 다가와 부실한 내 몸을 휘감아 돈다. 아 그랬었다. 깎아지를 듯한 벼랑에 서 있을 때, 그 아래 깊은 바다가, 그 아래 깊은 바다에서 철썩거리는 높은 파.. 201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