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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차冬明草-지리산 황금가지 겨우살이 동명차冬明草-지리산 황금가지 겨우살이 귀한 차를 얻는다. 동명차다. 소위 요즘 말하는 겨우살이를 이용한 차라 하겠다. 1인분 2g 정도의 차를 다관에 넣고 끓인 물을 바로 부어 3~5분 우려 따라 마시는 것이다. 3~5분에서 보듯이 다른 순잎차나 잎차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셈이다. 보통 3.. 2013. 12. 24.
선유량仙遺糧-신선이 먹다 남겨 놓은 음식 선유량仙遺糧-신선이 먹다 남겨 놓은 음식 청미래덩굴 뿌리로 만든 금선 청미래 [선유량]을 만났다. 신선이 먹다가 남겨 놓은 음식이라고 붙여진 이름이 선유량이다. 15~30g을 탕관에 넣고 물을 1.8l 쯤 붓고 그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식후 오차 대용으로 마신다. 물 .. 2013. 12. 24.
천변 풍경 포장마차 비슷한 주점이다. 지나는 과객이 들려야 할 집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소문난 집이라 단골이 꽤 있는 집이다. 나 역시 그 집을 꽤 다녔었다. 옮긴 후로는 처음 가 보았다. 대충 그 시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형편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시간대별로 출입하는 사람들의 형편과 .. 2013. 12. 24.
술취한 등산객이 있는 일요일 풍경 휴가철이고 일요일인 한산한 거리. 거리를 나서니 휴가 떠나지 못한, 귀가하지 못하는 등산객들만 서로를 이끌고 있다. 술 취한 등산객의 배낭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오이껍데기, 참외껍질, 땀 냄새 절은 수건, 먹다 남은 방울토마토" 그리고 유난히 더 커져 보이는 화성장대, 방화수류정.. 2013. 12. 24.
저녁 아파트 불빛의 실루엣 불빛에 터져 나오는 저녁 시간 요리를 하기 위하여 서 있는 실루엣이 아름답다. 싱크대 앞에 서 있는 노을의 그림자는 아름다운 세상의 풍경을 모두 간직하고 있다. 일요일 저녁 요리대 앞에 서 있는 염원들이 있어, 세상에 희망이 존재한다. 싱그럽다. 2013. 12. 24.
사라지는 것들의 기록 오래된 밭을 정리한다. 왼쪽 한 켠에 아이들이 햇살을 쬐고 있었다. 나는 그 밭에서 풀을 뽑고 주말을 보내고 있다. 이곳에서 마쳤으면 그만일 것을, 다시 시골로 들어가 3년을 더 살게 된다. 이 밭이 사라졌다. 쓸 만한 나무를 모두 가져가라고 했다. 그리고 밭을 비워주는 조건이다. 그 사.. 2013. 12. 24.
나무의 풍경 나무를 닮고 싶어 나무를 생각해낸다. 나무와 풀이 어떻게 다른가. 나무는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나무를 지탱하는데 사용한다. 그러나 풀은 꽃을 피우는 데 사용한다. 그리고 나무는 형성층이라 하여 반복하여 매년 나이테를 만들어 내지만, 풀은 한 번 형성층을 만들면 그만이다. 나무는.. 2013. 12. 24.
청계산 야간산행 풍경 기억 야간 산행으로 청계산을 올랐을 때, 서울의 야경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 하였다. 급격하게 오르며 바위에 차이며 그곳에 오른 후 바라보는 원경이다. 야경 보다는 휴식의 안온함이 더 행복하였을 것이다. 자주 그곳이 보인다. 오늘은 청계사를 오른쪽으로 돌아 .. 2013. 12. 24.
지리산 대원사, 계곡과 휴림 지리산 대원사, 계곡과 휴림 / 온형근 차와식사 : 휴림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2-1번지 055-973-4156 011-588-4156 남자, 산나물비빔밥, 둥굴레차, 그리고 계곡의 상서로운 기운 대원사, 매우 청량한 기운이 가득 맑은 기운으로 내 주변 모두 한량 없이 부드러운 화기로 뒤덮임. 내가 대원사에.. 2013. 12. 24.
관악에서 묻다 연주대에서 과천을 바라본다. 백운 호수인가 했더니 서울대공원이란다. 앞이 환하다. 그렇게 트여 있는 경관을 보면서 살기를 바랬다. 그래서 부석사에서의 눈맛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산에 오르면 트여 있는 경관과 만난다. 낮은 산, 높은 산 가릴 줄 모른다. 다만 청명한 날씨이기를 바.. 2013. 12. 24.
청명, 낙산에서 노닐어 보다 청명, 낙산에서 노닐어 보다 / 온형근 지금은 광주 광역시라 할 정도로 가까운 곳이 소쇄원이다. 광주 사람들의 자동차 문화로 나들이 코스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조광조의 제자 소쇄 양산보가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건립한 별서다. 한국의 별서정원은 단언하자면 여름을 위하.. 2013. 12. 24.
지니고 다녔으면 좋겠다 지니고 다녔으면 좋겠다. / 온형근 학교를 옮겨 다니는 것은 불편하다. 그러나 새롭고 낯선 환경이라는 점에서 나를 다시 긴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런데 4번 정도 옮기다 보니 뭔가 불편하고 달라지는 게 있다. 전보다 자극에 덜 민감하다는 것이 총체적인 느낌이다. 여러.. 2013. 12. 24.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나이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나이 / 온형근 산에 가는 일이 점차 줄고 있다. 꾸준히 한가지 일에 매달리지 못하는 성정(性情) 탓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마다 산에 갔다. 즐거운 일이다. 그러다 산에 가는 일이 즐거움이 아니라 산에 가야만 한다는 강박이 되면 슬그머니 빠지게 된다. 다른.. 2013. 12. 24.
아홉 그루의 나무와 결별 아홉 그루의 나무와 결별 / 온형근 그 땅에 그리 곧게 꽂혀 있을 줄이야. 어쩌면 그리 딱딱한 땅이 있는지. 내 삽은 오늘 따라 헛탕질을 치고, 오른손바닥은 얼얼하게 부었다. 처음 시범을 보인다고 재킷을 벗어 반을 접어 땅에 내던졌을 때, 어쩌면 두려워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오래되어 .. 2013. 12. 24.
꽃피는 동안에 무엇을 보았는가 꽃피는 동안에 무엇을 보았는가 / 온형근 꽃은 피었다 진다. 나타남과 사라짐 사이에 머문다. 짧거나 길거나 혹은 드러나거나 감쳐지는 사이에서 서성댄다. 잠깐 꽃 피는 동안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매우 짧게 꽃피는 성격을 지닌 나무의 종류가 많다. 왕벚나무는 꽃 피었구나 하는 순간 .. 2013. 12. 24.
생동을 꿈꾸는 겨울 나무 생동을 꿈꾸는 겨울 나무 / 온형근 겨울나무에게로 다가선다. 어쨌든 겨울나무가 있기에 겨울이 겨울답다. 겨울나무에서 황량하다는 겨울의 모습이 보이고 계절의 변화와 세월의 무상함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겨울나무는 생동의 꿈을 지니고 명상을 하고 있다. 그것이 겨울나무.. 2013. 12. 24.
여명이 있기까지 여명이 있기까지 / 온형근 새벽 산행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들쑥날쑥 산에 오르는 내게 산행 시간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한다. 아예 어둠이 가득한 산길은 보이는 것이 없기에 놀라는 것도 없다. 그저 깊은 어둠 만큼 사유가 깊어지면 된다. 오늘처럼 어설픈 시간의 산행은 다르다.. 2013. 12. 24.
산꼭대기의 눈꽃과 비탈짐 산꼭대기의 눈꽃과 비탈짐 / 온형근 경칩이라면 개구리가 기지개를 펴는 날이다. 산 아래에서는 조금 춥구나, 늦은 봄비가 오는구나. 정도로 날씨가 찬 날들이 이어진다. 며칠을 낮은 하늘을 덮고 산다. 토요일이 주는 가벼움은 낮은 하늘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대로 산행을 강행한다. .. 2013. 12. 24.
그림자 들어서고 막아서는 숲길 그림자 들어서고 막아서는 숲길 -생각하여짐과 보여지는 것과의 주고받음 늘 같은 숲길이지만 새벽산행은 간단하다. 어쩌다 종일 시간이 산으로 뻗치는 날이 있다. 이런 날의 종일산행은 긴장을 하여야 한다. 삼삼오오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산이야말로 현대에 보기 드문 평.. 2013. 12. 24.
풍경은 속도를 지닌다 풍경은 속도를 지닌다 / 온형근 오늘 산행은 힘이 든다. 그러나 속도를 낮출 수가 없다. 몸이 날아갈 듯 조금씩 풀린다. 조금 속도를 낮추어 본다. 내가 속도를 낮추고 있다. 그랬더니 엊그제 정호와 함께 산행을 했던 생각이 떠오른다. 요 근래에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았던 이유가 드러난다.. 2013. 12. 24.
풍경이 풍경이 될 때 비로소 분별이 된다 풍경이 풍경이 될 때 비로소 분별이 된다. / 온형근 오늘은 낯선 하루를 시작한다. 낯선 것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고 싶다. 가깝던 사람도 낯설어 보인다. 주변의 모든 것이 한결같이 낯설어 보인다. 이 낯선 하루를 시작하면서 낯설지 않은 것과 낯선 것과의 차이를 두들겨 본다. 바람.. 2013. 12. 24.
좌우가 깊은 산은 숲이 된다 좌우가 깊은 산은 숲이 된다 -온형근 이틀동안 술이 있어서 지탱한다. 술은 무미건조한 나날을 위하여 존재한다. 술이 없었더라면 오늘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없었다. 봐라 지금도 기침을 하지 않는가? 술을 마시고 이틀을 깊은 잠을 잤다. 석연치 않은 몇 가지 현상들을 위하여 잠을.. 2013. 12. 24.
안개가 그려내는 숲의 나무들은 어둡다 안개가 그려내는 숲의 나무들은 어둡다 -온형근 문을 열고 밖을 나서자마자 새벽 안개가 지척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차 있다. 사방이 젖어 있다. 회색 콘크리트 건물도 네온사인 붉은 간판들도 안개에 젖어 있다. 흐무러져 있다. 그 안에 내가 점으로 박혀 있다. 혼자서 가로등이 .. 2013. 12. 24.
거울과 저울 거울처럼 비고 저울처럼 공평하게 2013. 12. 24.
득승양성 천지 만물이 다 책이다. 툭 트인 생각 걸림없는 마음은 자연 속에서만 얻을 수 있다. 2013. 12. 24.
시골 정취 가면서 마실 차를 우리면서 시골 정취와 가을바람에 벌써 설렌다. 촌스러운 일이다 설렌다는 건, 그러나 촌스러운 일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2013. 12. 24.
설렘 가을 바람에 설레이는 마라푼다 가을걷이 행사, 촌스럽다. 2013. 12. 24.
샘물처럼 [샘물처럼] 땀을 흘러라. 내가 좋아하는 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머리에서 샘물처럼 그렇게 땀으로 환희가 쏟아진다. 밤안개가 새벽까지 그 산을 지켜내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중세의 성을 에워싸고 있는 어떤 기운처럼 안개에 둘러싸인 소나무는 하나같이 수묵화로 그려져 있다. 안.. 2013. 12. 24.
외로움 [외로움]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근처에도 못미치는 날이 늘거나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뤄 놓고 짐짓 바빠지는 일이 산적해질 때 사람이기에 그 속에 머문다. 갈 곳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나날이 쌓이는데 외로움과 만나게 된다. 쌓여 있는 것들은 울화가 된다. 곡차를 마셔도 친구.. 2013. 12. 24.
출근길 [출근길] 어둑해진 여주 이백리길 나서면 안개 스러지고 눈길 가로막는 산능선 봉긋해지라 햇살 바스라지고 나서면 그 길 되돌아 오는 법이다. 꿈틀대는 하루의 시작마다 늦게 배운 운전으로 긴장하는 생활이 사 년에 접어들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가슴 꽉.. 201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