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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장나무 지천이던 흑산도 누리장나무 지천이던 흑산도 누리장나무를 만난다. 흑산도의 여름, 손암의 서당 뒤편에 피어있다. 손암의 서당인 사촌서당으로 올라가는 쪽에도 피어 있다. 내려와 마을 어귀 곳곳에 피어 있는 누리장나무도 본다. 유난히 남쪽 지방에서 많이 본다. 예전에 나무 공부하러 다닐 때, 그때 치.. 2013. 12. 24.
설악산 주전골을 내려오면서 설악산 주전골을 내려오면서 생강나무는 자칫 산수유와 혼돈이 되지만, 자세히 보면 전혀 다르다. 설악 주전골에서 내려오면서 있었던 일이다. 이게 무슨 나무냐? 고 묻길래 생강나무라 알려주었다. 주전골을 다 내려와서, 그린야드 호텔 근처에서 나를 붙잡더니 한 나무를 보면서 생강나.. 2013. 12. 24.
육십령재에서 눈을 만나다 육십령재에서 눈을 만나다 / 허만하 겨울나무의 혼은 오히려 건조하다. 오리나무 흑갈색 둥치에 시린 귀를 붙이면 물관 속을 흐르는 은빛 물소리가 엷게 깔리는 눈송이 같은 순도로 희박하게 들린다. 얼음장 밑을 흐르는 여울물보다 세찬 그 흐름은 맑은 삼투압으로 내 몸 안으로 더운 피.. 2013. 12. 24.
나무를 위한 에스키스 나무를 위한 에스키스 / 허만하 나무의 씨앗은 인류의 역사보다도 긴 시간을 간직하고 있다. 끊임없이 나무는 몸의 경계를 지우면서 새로운 경계를 다시 만든다. 시시각각 나무의 내부가 새로운 바깥이 되는 셈이다. 나무의 성장은 언제나 지기 몸 안에 묻히고 만다. 잔가지 끝은 원래 거.. 2013. 12. 24.
前集_012. 너그러움을 풀어 놓아라 前集_012. 너그러움을 풀어 놓아라 생전의 마음밭을 너그럽게 활짝 열어 사람들로 하여금 불평과 탄식이 없도록 하라. 생후의 은혜는 오래도록 흐르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움으로 만족하게 하라. 面前的田地, 要放得寬, 면전적전지, 요방득관, 使人無不平之歎. 사인무불평지탄. 身.. 2013. 12. 24.
前集_011. 뚜렷해지거나 잃게 되는 것 前集_011. 뚜렷해지거나 잃게 되는 것 명아주국이나 비름나물로 배를 채우는 사람 중에는 얼음같이 맑고 옥처럼 깨끗한(빙청옥결) 사람이 많지만, 비단옷 입고 맛있는 음식 찾아 먹는 사람 중에는 남에게 굽신거리며 아첨하기를 기꺼이 하는 사람이 많다. 무릇 지조란 담박함으로써 뚜렷.. 2013. 12. 24.
前集_010. 바닥을 둘러보고 쉽게 놓지마라 前集_010. 바닥을 둘러보고 쉽게 놓지마라 예로부터 해로움은 은혜 속에서 싹트나니, 일이 순조로울 때에 모름지기 잊지말고 주위를 둘러봐야 한다. 실패한 뒤에 오히려 성공할 수도 있나니,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서둘러 손을 놓고 포기하지 말라. 恩裡, 由來生害. 故快意時, 須早.. 2013. 12. 24.
前集_004. 권모술수, 알면서도 온 형근前集_004. 권모술수, 알면서도 권력과 명예 같은 세력, 이익과 화려하게 꾸민 사치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깨끗하여 고결하다. 이런 것들과 늘 가까이 하더라도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깨끗하다. 잔재주와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그러나 이를 알면서.. 2013. 12. 24.
前集_003. 마음은 환하게 재주는 깊게 온 형근前集_003. 마음은 환하게 재주는 깊게 참된 사람의 마음은 하늘처럼 푸르고 태양처럼 밝게 하여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재주와 지혜는 옥돌이 바위 속에 박혀 있고, 진주가 바다 깊이 잠겨 있는 것처럼 남들이 쉽게 알지 못하게 하라. 君子之心事, 天靑日.. 2013. 12. 24.
나그네와 물과 길과 도로 1. 물과 길 물이 흐른다. 높이를 뒤로하고 흐른다. 조금이라도 낮은 곳을 향한다. 태초에 길은 없었다. 물이 길을 내고 있었다. 물은 길을 내는 게 아니라 다만 흐를 뿐이었다. 물을 흐르게 하는 원기에는 분별과 가림이 없다. 바위는 피하고 나무뿌리는 우회하고 뻘밭은 가까이 하지 말고 .. 2013. 12. 24.
제주 김녕 미로 공원 김녕 미로 공원 2006년 2월 24일 금요일새벽 5시쯤 출발한 제주 답사는 감기 기운과 함께 시작되었다. 역발상을 즐기는 세태가 만연해져 있다. -김녕 미로 공원에서 [미로]는 무엇일까?미로는 사유다. 쏟아져 내린다.꽉 막혔으나 길은 있다.갈 곳이 없다면 계속 줄기차게 돌면 된다.두 형제가.. 2013. 12. 24.
불우한 시대, 세월, 시간들 불우한 시대, 세월, 시간들 / 온형근 2006-08-18 손암 정약전 선생님이 유배로 세월을 보내신 흑산도를 다녀왔다. 그 긴 세월을 그 시대와 시간들을 건너왔다. 현산어보를 쓰셨다는 사실보다, 그가 흑산도에서 존경받는 지식인으로서 마을 사람들에게 추앙을 받았다는 것은 그의 눈높이를 흑.. 2013. 12. 24.
땡글땡글한 나무를 기르고 싶다 2006년 5월 어느 기회에 에버랜드를 들려야 했다. 그때 유난히 시선을 끌던 나무가 있었다.그 나무는 내 시집 [고라니 고속도로]에 실린 "땡글땡글한 나무를 기르고 싶다"에 버금가는 분위기를 지녔다. 나무의 정확한 명칭을 알고 싶다. Chamaecyparis obtusa 로 일단 추정한다.그 중에서 'Compacta', .. 2013. 12. 24.
윤선도 부용동 원림_물과 출처관 몸을 내가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 아닌 시원의 작용도 함께 하고 있다는 유전적인 믿음이 생겼다. 그것이 물이다. 탁영탁족 역시 물에서 이루어진다. 제천의 탁사정이 그렇다. 휘돌아 흐르는 기막힌 경관 속에 숱한 사람들의 영혼이 머물렀다. 제천에 가면 관람정이라는 .. 2013. 12. 24.
세심대와 탁사정과 관란정 세심대와 탁사정과 관란정 / 온형근 정자, 당, 각, 헌, 재 등의 편액은 이름붙인 사람의 사상, 생활철학, 욕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특정한 명칭 부여하는 일을 사람은 즐긴다.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은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일과 통한다. 그래서 부모로부터 받은 이름이 평생 자기 자.. 2013. 12. 24.
낙향과 은일에서의 명리 경남 함양을 중심으로 경관을 경영한 사람들이란 주제로 답사를 다녀왔다. 처음 들린 곳이 거연정이다. 이곳 화림계곡의 정자들이 밀집한 것을 보면, 이곳 역시 여름 한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지닌 곳임을 알 수 있다. 본래 화림동천(花林洞天)에는 팔담팔정(八潭八亭)이 있었.. 2013. 12. 24.
광풍제월을 그리워하는 선비_소쇄원 광풍제월(光風霽月)을 그리워하는 선비_소쇄원 소쇄원은 경계가 없다. 여기 저기 그저 막힘 없이 통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자연 속에 인위적인 요소라는 게 힘을 받을 수 없게끔 되어 있다. 건축과 자연의 경계 역시 사라진다. 시간과 공간이 허물어진다. 어디서부터가 무엇이고, 언.. 2013. 12. 24.
이자현의 영지, 고려정원 춘천에서 소양댐을 지나면 청평사를 만난다. 지금까지의 답사는 것이 가보지 않은 곳 위주였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제 몇 바퀴 돌아 본 것이라는 반증이리라. 다시 가 보는 곳은 또 다른 맛을 준다. 아니 처음 와 본 듯한 적도 많다. 이번 청평사 답사도 새로운 느낌 보다는 두근.. 2013. 12. 24.
골격을 짚어내는 깨달음 조선조 5 현이며 동국 18 현 중의 한 분으로 일두 정여창 선생을 꼽는다. 함양 서하면 봉전마을에 있는 군자정은 정여창 선생의 처가 마을이다. 이 처가 마을에는 정선 전씨 문중의 전세걸 진사가 있었는데, 이들이 선생을 기리고자 1802년 이곳에 정자를 건립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정여.. 2013. 12. 24.
명경수를 노닐다 명경수를 노닐다 / 온형근 청송에 있는 주왕산, 주왕이 숨어 살던 곳. 권력은 하나여야 하는 잔인함을 피한 곳. 주산지라는 명소가 있는 곳. 그래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떠오르는 곳. 그 영화의 사찰 자리를 가늠해 보는 재미. 왕버들의 세월과 위용. 새벽 안개 .. 2013. 12. 24.
前集_002. 차라리 소박하고 소탈하라 前集_002. 차라리 소박하고 소탈하라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경험이 깊지 않을수록 그 만큼 때묻지 않을 것이고, 세상 일에 경험이 깊을수록 남을 속이는 인위적인 재주 또한 깊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능란하기보다는 차라리 소박하여 진실한 것이 낫고 치밀하기보다는 오히려 성기고 엉.. 2013. 12. 24.
채근담 : 前集_001. 영원한 처량함 보다 일시 적막하라 前集_001. 영원한 처량함 보다 일시 적막하라 도리를 지키면서 사는 사람은 한 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의지하여 아첨하는 이는 영원토록 처량하다 깨달은 사람은 사물의 밖에 있는 사물을 보며 자신의 뒤에 있는 자기를 생각한다 차라리 한 때의 적막함을 겪을지라도 영원히 처량함을 당하.. 2013. 12. 24.
끝을 보려 하지 말고 일은 완벽하게 끝을 보려 하지 말고, 세력은 끝까지 의지하지 말고, 말은 끝까지 다하지 말고, 복은 끝까지 다 누리지 말라 -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 중에서 종교의 가르침은 온갖 모순과 갈등으로 고뇌하는 사람들에게 그 고뇌의 강을 건너게 하는 방편이요, 수단이다. 강을 건너 걱정과 .. 2013. 12. 24.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늘 새롭다 마르틴 부버가 하시디즘에 따른 <인간의 길>에서 한 말이 문득 떠오른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치지 말고, 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 2013. 12. 24.
자기다운 얼굴 자기다운 얼굴을 가꾸어나가야 한다. 자기 얼굴을 가꾸려면 무엇보다도 자기답게 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기 얼굴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을 가리켜 이력서라고 하지 않던가. -법정스님 <산방한담>에서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진다 .. 2013. 12. 24.
내 솔직한 소망 내 솔직한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내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답게 살고 싶을 뿐이다. -법정스님 <오두막 편지>중에서 2013. 12. 24.
말을 따르지 말고 말을 따르지 말고, 뜻을 따르라. -열반경에 나오는 말씀 卽是現今 更無時節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 -임제선사 법문 바로 지금이지 그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隨處作主 立處皆眞 언제 어디서나 주체적일 수 있다면 그 서 있는 곳이 모두 침된 곳이다. -임제선사 법문 丈夫自.. 2013. 12. 24.
법정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무소유' 중)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2013. 12. 24.
사전의료지시서(advance directive)의 예문 다음은 사전의료지시서(advance directive)의 예문입니다. 사전의료지시서란 우리가 사고를 당했거나 불치의 병에 걸려 의식불명이 됐을 때를 대비해서 품위있는 존엄사를 맞이하기 위해 의료진에게 할 수 있는 치료와 그렇지 않는 치료를 미리 주문하는 것입니다. 의식불명이 되었을 때 더.. 2013. 12. 24.
항성(붙박이별)_북두칠성 북두칠성-북쪽 하늘, 북극성 주위 운행, 국자 모양의 7개의 별, 큰곰자리 7개의 별 -국자모양의 손잡이부터 시작하면 1) 搖光_뭐 흔들리는 빛이라고나 할까.. 2) 開陽_뭐 햇빛이 볕이 열리는 것.. 3) 玉衡_구슬같은 저울대? 4) 天權_하늘의 권세? 5) 天璣_하늘의 구슬 6) 天旋_하늘을 도는 ... 7) 天.. 201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