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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567

038-여행, 혹은 풍경의 산책 여행, 혹은 풍경의 산책 먼 곳이 더 가까운 자연의 청명함과 맑아진 시야는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그러므로 그 시야에 들어오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뭉게구름과도 같이 보이는 것은 결코 어색하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의 뒤에 시인은 스스로 ‘남겨짐’의 자리를 택한다. 이것은 경.. 2013. 12. 23.
037-풍경이 지닌 치유적 본질 풍경이 지닌 치유적 본질 시인에게 ‘풍광’이란 그저 즐거운 흥취의 대상에 머무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에게 그것은 우선 살포시 부는 바람과 함께 찾아오고 움직이는 생명의 주체이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 빛에 의해 생성되는 자연의 살아있는 풍경이자, 존재하는 산과 들, 숲과 .. 2013. 12. 23.
036-풍경의 안과 밖 풍경의 안과 밖 그가 걸어온 길은 소박하기만 하다. 그는 그저 꽃이 좋고 풀이 좋아서, 나무가 좋고 숲이 좋아서 산을 찾고 들을 다니며, 정원을 가꾸고 땅을 일구었던 것뿐이다. 그러기에 그는 오히려 한 사람의 풍류가이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하지만 그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 2013. 12. 23.
035-변종태 시인의 <안티를 위하여>, 작가마을 작가마을 시인선 3으로 시인 변종태의 &lt;안티를 위하여&gt;가 출판되었다. 인연법에 의해 그 시집을 받아들은 그 날, 수원 화성이 보이는 &lt;시상&gt;에서 펼쳐 읽고, 거꾸로 막걸리집에서 술을 마셨다. 이제 그 시집을 음미한다. 1. 타전 변기 끝에 불안하게 걸린 송신기가 흔들린다. 저 불.. 2013. 12. 23.
034-우울한 시대 유산 詩經, 詩言志 : 마음 속에 움직이는 바가 곧 뜻이 되고 그것이 마침내 그대로 머물러 있지 못하고 절실한 언어로 다듬어져 밖으로 나올 때 詩가 된다. 다산의 與猶堂, 老子, 與兮若冬涉川, 猶兮若畏四隣 : 망설임이여, 겨울에 시냇물을 건너듯 하고, 경계함이여, 사방에서 엿보는 것을 두려.. 2013. 12. 23.
033-흙건축의 필요성 흙건축의 필요성 2005.07.07 1 흙건축의 필요성과 정의 ㅇ 필요성 흙 소재 -&gt; 구하기 쉽고 사용 전 후 생태 환경적 우리의 생활 환경과 정서에 맞는 살림집 건축 전통성이 있는 건축 -&gt; 국적있는 살림집 자연친화적인 살림집 우리 살림집의 우수성을 세계화 ㅇ 정의 흙집 : 흙을 주재료(건.. 2013. 12. 23.
032-김훈, 개_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개_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단숨에 읽었다. 뭐라할까. 리듬을 타고 읽었다고 보는게 옳다. 감상을 쓰지 않기로 한다. 어차피 은유와 상징의 글이다. 가끔 개를 사람으로 치환해지는 오류를 범한다. 읽으면서 자주 사람을 개로 치환하는 노력을 한다. 드물게 본문을 정리한다. 정리.. 2013. 12. 23.
031-그 숨결과 설레게 했던 행동의 올바름 [고도의 문명으로 인해 고독하고 나약하게 되어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는 존재가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중략) 발해국의 수도를 점령한 후 거란인은 먼저 실컷 약탈을 일삼은 후에야 비로소 이 도시에 무엇인가 무형의 정서가 깃들어 있고, 일종의 문화적 묵계와 같은 틀이 마련되어 있.. 2013. 12. 23.
030-어리석은 자와 고귀한 자 어리석은 자와 고귀한 자 고귀한 자들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자들이며 총명한 사람들이 오히려 비천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어리석음과 총명함의 구분은 원래 '기교'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지 결코 도(道)와는 무관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에 대한 구분은 고귀한 영역 밖에 속한다는 뜻이다... 2013. 12. 23.
029-재난은 정화다 재난은 정화다 재난은 확실히 사람들을, 그것도 매우 많은 이들을 정화시켜 주는 것이 분명하다. &lt;위치우위, 천년의 정원, 미래M&B&gt; 힘들다는 것, 위기를 느끼는 것, 그리고 바닥을 차고 일어나야 할 때, 그런 의식들이 공조로 이루어질 때 그때 문명이 꿈틀댄다. 그러할 때의 역동력은 .. 2013. 12. 23.
028-화가는 신품을 최고의 품격으로 화가는 신품을 최고의 품격으로 삼는다. 또 일품을 신품 위에 올려 놓은 어떤 사람은 "자연을 잃어버리면 그 다음이 신품이 된다"고 말했다. 이것은 정말 지당한 논리다. 그런데 자기의 단점을 숨기려는 사람이 그 뒤 일품에 숨어들어 자신을 합리화할까 걱정된다. 사대부는 공부와 연구.. 2013. 12. 23.
027-그림에 붓자국이 없다고 하는 것은 그림에 붓자국이 없다고 하는 것은 먹이 흐리고 모호해서 분명하게 알아볼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바로 글씨 잘 쓰는 사람이 장봉을 해서 송곳으로 모래에 선을 긋고 도장을 진흙에 찍는 것 같이 하는 것이다. 글씨의 장봉은 붓을 잡아 침착하면서도 통쾌하게 하는 데 .. 2013. 12. 23.
026-화가의 오묘함은 화가의 오묘함은 전적으로 안개와 구름이 변화하며 사라지는 모습에 있다. 미우인은 "왕유의 그림을 가장 많이 보았는데 모두 판박이 그림과 같아서 배울 가치가 없었다. 다만 구름 낀 산을 목희로 삼을 만하다"고 했다. 이 말은 지나친 듯하다. 그러나 산수에서는 생동하는 구름을 유념.. 2013. 12. 23.
025-그림을 그릴 때 모든 산은 그림을 그릴 때 모든 산은 들어가고 나온 형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먼저 산의 외세형상과 같게 하고 그 안에는 직준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황공만의 화법이다. 2013. 12. 23.
024-동원이 잡다한 나무를 그리 때는 동원이 잡다한 나무를 그릴 때는 단지 뿌리를 드러나게 하고 점을 찍어 잎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나무를 높고 낮게 하고 살찌고 수척하게 하여 그 완전한 형태를 취하도록 했다. 이 방법이 바로 미불 그림의 선구이며 가장 고아한 것인데 하나하나 세밀하게 그리는 데 있지 않다. 露根 : 나.. 2013. 12. 23.
023-동원은 작은 나무를 그릴 때 동원은 작은 나무를 그릴 때 나뭇가지와 뿌리를 먼저 그리지 않고, 단지 붓으로 점을 찍어 모양을 만들었다. 산을 그릴 때는 곧 나무를 그릴 때의 준법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다른 사람이 모른 것으로 그의 비법이다. 2013. 12. 23.
022-예찬의 그림을 그리려면 예찬의 그림을 그리려면 측필을 사용해야한다. 가변은 것이 있고 무거운 것이 있으니, 원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 좋은 점은 필법이 미끈하고 힘이 있는 것이다. 송나라 화가들의 원체화는 모두 원필의 준을 사용했는데, 동원만이 홀로 약간 자기대로 했기 때문에 한 차례 작은 변화.. 2013. 12. 23.
021-그림은 먼저 나무 뿌리를 그림은 먼저 나무 뿌리를 잘 그려야 한다. 단 사면에 나무 가지가 있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산은 번다하게 그릴 필요가 없으며, 간결하게 처리하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以簡爲貴 : 간결함을 높게 평가한다는 뜻. 동기창의 회화이론은 번거로움보다는 간결함을, 빽빽함보다는 성김을 화.. 2013. 12. 23.
020-나무 그리는 법은 나무 그리는 법은 오로지 붓의 轉(돌아가는 것)과 折(꺾어지는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 한번 붓끝을 움직일 때마다 전절 할 곳을 생각해야 한다. 글씨 쓰는 사람이 붓을 돌리면서 힘을 운용할 때 곧 붓을 진행하면서 마무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뭇가지에 사방의 가지.. 2013. 12. 23.
019-나무는 본디 붓을 돌려 나무를 그릴 때는 본디 붓을 돌려 변화를 주어야 하고 가지는 번잡하게 해서는 안 된다. 가지 끝은 수습되어야 하고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나무 꼭대기는 사방으로 퍼져나가야 하고 오그라들어서는 안 된다. 2013. 12. 23.
018-그림을 그릴 때는 그림을 그릴 때는 반드시 나누어지는 것과 합쳐지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나누는 붓의 운용이 가장 큰 핵심이다. 화폭 전체에도 나누어짐이 있고, 각각의 부분에도 나누어짐이 있다. 이 점을 분명하게 이해한다면 그림 그리는 방법을 대부분 파악한 것이다. 分筆 : 나누는 붓질. 즉 화.. 2013. 12. 23.
017-옛사람의 그림은 한 쪽에서 옛사람의 그림은 한 쪽에서 그려 나가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 의미를 잃어 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모로 보나 전체적인 조화감이 없다. 일단 나눌 수 있고 합치할 수 있으며 준법으로 그림을 살릴 수 있다. 이것은 구도가 끝난 이후의 작업이다. 그 다음에는 허와 실의 법을 사용해야 .. 2013. 12. 23.
016-그림을 그릴 때 산수는 그림을 그릴 때 산수는 위치와 준법에 각각 유파가 있어 서로 통용할 수 없다. 나무만은 그렇지 않다. 이성, 동원, 범관, 곽희, 조영양, 조백구, 마원, 하규, 이당 등을 비롯해 위로는 형호, 관동으로부터 아래로는 황공망, 오진까지라 하더라도 모두 통용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스스로 일.. 2013. 12. 23.
015-사인이 그림을 그릴 때는 士人이 그림을 그릴 때는 초서, 예서, 기자 등을 쓰는 법으로써 그려야 한다. 나무는 철사를 구부린 것처럼, 산은 모래에 선을 긋는 것처럼 해서 달콤하거나 세속적인 규범을 제거해야만 士氣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비록 법식을 엄연히 갖춘다 하더라도, 직업화가의 잘못된 세계로 떨어.. 2013. 12. 23.
014-아침에 일어나 구름의 변화를 보니 아침에 일어나 구름의 변화를 보니, 그것을 붓끝에 거두어 집어 넣을 수 있었다. 내가 언젠가 동정호를 지나다가 발을 걷고 멀리 바라보니 영락없이 미불의 묵희였다. 또 미우인이 경구의 북고 여러 산과 해협이 잇닿아 있는 곳에서 살면서 그 경치를 취해 '소상백운권'을 그렸다고 한다. .. 2013. 12. 23.
013-평원산수를 그리는 데는... 평원산수를 그리는 데는 조영양의 법을 배웠고 중산첩장을 그릴 때는 강삼을 배웠다. 준법은 동원의 麻皮준과 '소상도'의 점자준을 사용했다. 나무는 동원과 조맹부 두 화가의 법을 사용했고, 바위는 이사훈의 '추강대도도' 및 곽충서의 설경 그림을 사용했다. 이성의 화법에는 소폭의 수.. 2013. 12. 23.
012-그림과 글씨는 각각 길이 있다 그림과 글씨는 각각 길이 있다. 글씨는 생해야 하고 그림은 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글씨는 숙한 뒤에 생생해야 하고 그림은 숙한 것 이외에 원숙해야 한다. 2013. 12. 23.
011-이성은 먹을 금과 같이 아꼈고 이성은 먹을 금과 같이 아꼈고, 왕흡은 먹물을 뿌려서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배우는 사람이 석묵과 발묵 네 글자를 늘 염두에 둔다면, 육법과 삼품에 대해 반 이상 아는 것이다. 2013. 12. 23.
10-옛사람이 그림을 논하면서 옛사람이 그림을 논하면서 "붓을 대어 그림을 그리면 곧 오목하고 볼록한 형상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비결이다. 나는 이러한 깨달음이 역대 화가들 중에서 탁월한 점이라 생각한다. 그 경지까지 이르지 못하더라도 이를 본받기를 바라면서 그 백분의 일이라도 터득.. 2013. 12. 23.
09-화가의 육법 화가의 육법 가운데 첫째가 기운생동이다. 기운은 배울 수 없는 것으로, 이것은 세상에 나면서 저절로 아는 것이며, 자연스럽게 하늘이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배워서 되는 경우도 있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걸으면, 가슴 속에서 온갖 더러운 것이 제거되어 절로 邱壑이 마.. 2013. 12. 23.